음악·연출, 오감이 짜릿… 엉뚱 초록마녀에 빠지다
두 마녀의 사랑과 우정 그린 작품
대형 시계장치 무대 전환 물 흐르듯
1막 주인공 엘파바 공중 도약 압도적
매 장면 다양한 음악 몰입감 최고
듀엣곡 ‘널 만났기에’ 등 큰 감동
용산 블루스퀘어 10월 26일까지
뮤지컬 ‘위키드’의 서쪽 마녀가 다시 날아올랐다. 흥행 기록을 세웠던 2012년 첫 내한 공연 이후 13년 만에 돌아온 오리지널 영어 공연이다. 그간 국내 제작·출연진의 라이선스 공연도 세 차례 진행됐다. 그만큼 익숙한 작품이지만 다시 봐도 여전히 새롭고 신선하다. 가슴을 두드리는 노래와 박진감 넘치는 서사, 주인공 엘파바와 글린다의 사랑과 우정, 서로 다른 선택이 만들어내는 결말로 진한 감동을 안긴다.

‘위키드’ 공연 소식에 가장 기다렸던 장면은 역시 1막 마지막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였다.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한 엘파바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상징적 장면이다. 12일 개막공연은 기대했던 대로 오케스트레이션과 전조(key change)로 감정을 고조시키며 엘파바의 전율적인 비상을 보여줬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위키드’ 1부가 대호평을 받았지만 이 장면 연출만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날 무대에서 엘파바를 연기한 조이 코핀저가 선보인 도약은 그 갈증을 해소하고도 남았다.
1막의 또 다른 명장면은 엘파바와 글린다가 우정을 싹틔우는 대목이다. 무도회장에서 글린다가 엘파바를 위해 함께 춤을 추며 팔을 교차하는 순간이 특히 인상적이다. 외모나 성격, 배경이 완전히 다른 두 인물이 서로 마음을 여는 찰나의 감정이 섬세하게 포착됐다. 이어지는 솔로곡 ‘파퓰러(Popular)’에서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는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뽐내며 객석 인기를 끌어모았다.
2막에선 엘파바의 ‘비극의 시작(No Good Deed)’ 노래가 무대를 압도했다.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고 믿고 절망에 빠진 엘파바가 분노를 토해내듯 부르는 이 곡에서 록 발라드의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조이 코핀저는 복잡한 감정선을 폭발시키며 객석을 압도했다.
엘파바와 글린다가 대단원에서 재회해 부르는 듀엣 ‘널 만났기에(For Good)’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각자의 길을 선택한 두 사람은 “내가 당신을 만나서 내가 변했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노래한다. 둘의 우정이 서로의 삶을 바꾼 의미 있는 만남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철없던 글린다가 엘파바와의 관계를 통해 책임감 있는 지도자로 거듭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코트니 몬스마는 맑은 음색에 진심 어린 감정을 실어 오랜 우정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객석에 전했다.
브로드웨이 20주년 기념 월드투어로 진행 중인 이번 내한 공연은 첫날부터 주역과 앙상블 막론하고 고른 실력을 자랑하며 빈틈없는 호흡을 보여줬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10월 26일까지.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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