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만나는 한국 기독교 역사… 선교사들 발자취서 느끼는 ‘살아있는 예수’
지역 성지순례 스탬프 투어 눈길
4개 이상 모으면 ‘5천원 쿠폰’도
인천관광공사, 11월28일까지 진행

인천 중구 인천역에서 1883개항광장 쪽으로 500m 가량을 걷다 보면 커다란 탑이 하나 보인다. 이 탑의 이름은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으로, 이 기념탑이 왜 이 자리에 있는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1885년 4월5일 부활절날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기독교 선교를 위해 처음 상륙한 곳이 인천 제물포항이다.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단은 1984년부터 각종 기념사업을 준비했고, 그 중 하나로 이 기념탑을 인천 중구에 건립해 1986년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탑 중앙에는 세 인물의 청동상도 세웠다.
이 기념탑은 인천관광공사가 오는 11월28일까지 진행하는 ‘인천 성지순례길 스탬프 투어’ 개항장 코스의 출발 지점이다. 올해는 한국 선교 140주년인데, 인천은 이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인천관광공사는 기존 ‘인천 성지순례길’을 더 보완했고, 올해 개항장 코스를 ‘1885 아펜젤러 선교길’로 지정해 스탬프 투어와 연계했다.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에서 시작한 스탬프 투어는 인천중부경찰서 인근에 위치한 ‘첫 선교 수녀 도착지 기념비’로 이어진다. 1888년 7월22일 천주교 조선교구 제7대 교구장 블랑 주교의 요청으로 제물포항을 통해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 4명이 한국에 왔다. 이 기념비는 2007년 7월22일 수녀들이 도착한 첫 장소에 세워져 이들이 배에서 내리는 장면을 표현했다.
1885 아펜젤러 선교길은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과 첫 선교 수녀 도착지 기념비를 비롯해 종교적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 10명의 넋을 기리는 ‘제물진두 순교성지’, 인천 거주 화교를 위해 건립된 ‘해안성당’, 한국 최초 성공회 성당 ‘인천내동교회’, 한국 첫 감리교회 ‘내리교회’,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자 사적 287호로 지정된 ‘천주교 인천교구 답동성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과거 선교사들의 가상 발자취를 따라 시민들도 몰랐던 인천 기독교 성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탬프 투어는 인천관광공사가 개발한 ‘인천e지’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데, 각 장소를 방문할 때마다 스탬프 인증이 된다. 4개 이상 스탬프를 모으면 개항장 인근 카페에서 사용이 가능한 5천원 상당의 쿠폰도 제공해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기대된다.
이 외에도 인천관광공사는 종교 스탬프 투어에 기존 개항장 코스 외에 강화군 ‘강화 온수리 코스’도 새로 만들었다. 이 코스에는 전등사, 천주교 온수성당, 성공회 온수리 교회 등 종교 관광지와 함께 금풍양조장, 책방시점 등 온수리의 주요 관광지도 포함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강화도 종교 역사를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 관광으로도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인천은 종교는 물론 많은 역사와 문화가 시작된 의미 있는 도시로 대불호텔과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 등 개항 직후 우리나라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장소도 많다”며 “인천e지 앱에서 순례길 코스 외에도 다양한 투어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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