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선, 면’…디자인으로 놀고, 조형으로 상상하다

최명진 기자 2025. 7. 1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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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디자인 스페이스 유니버스’展
‘점에서 시작한 우주’…놀이·디자인 어우러지는 공간 연출
장르 너머 공간과 작품의 경계 허무는 공감각적 체험의 장
‘디자인 스페이스 유니버스’ 전시 전경 <ⓒJin Dalle & Park Woohyuk 제공>
점, 선, 면. 디자인의 기본 조형 요소를 통해 어린이의 창의적 사고와 조형 감각을 키워보는 놀이 활동형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 ‘디자인 스페이스 유니버스’다.

전시는 ‘점에서 시작된 우주, 점은 선이 되고 선은 면이 된다’는 조형적 흐름에서 출발해, 놀이와 디자인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간을 제시한다.

‘디자인 스페이스 유니버스’는 공간 자체가 작업이자 작품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전시장 안에서 건축가, 디자이너, 설계자가 돼 가볍고 말랑한 블록을 직접 옮기고 쌓으며 구조를 만든다.

고경도 스펀지로 제작된 블록은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어, 전 연령층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공간에는 일종의 ‘설계 모듈’로 불리는 검정색 기초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이는 점·선·면의 확장형 구조를 반영한 형태로, 관람객은 이 위에 블록을 더하며 기존 구조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의 놀이 행위는 곧 작업이 되며, 그 자체로 작품으로 기능한다.

단순한 블록 쌓기를 넘어, 형태가 구조가 되고 구조가 다시 공간이 되는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경험이다.

전시 공간은 예술공동체 진달래&박우혁이 설계했다. 이들은 그래픽,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사회문화적 구조를 미시적으로 관찰하고, 구체적 서사를 배제한 강박적이면서 추상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진달래 & 박우혁

관람자가 제시된 시공간을 능동적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이들의 작업 태도는 이번 어린이갤러리 전시의 참여형 구성과도 맞닿아 있다.

진달래는 홍익대학교에서 조소와 디자인을 전공하고, 예술 프로젝트 ‘아카이브 안녕’을 기획한 바 있으며, 스튜디오 타입페이지 대표로 활동 중이다.

박우혁은 홍익대학교와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시 연계 체험 섹션 ‘점 점 점 디자인 놀이’ <ⓒJin Dalle & Park Woohyuk 제공>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어린이갤러리 로비에서 운영되는 ‘점 점 점 디자인 놀이’는 격자형 도안 위에 점을 찍고 색을 채우며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보는 활동이다. 전시 주제를 놀이처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 아이들의 흥미와 이해를 동시에 이끌어낸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마련된 이번 전시는 공간과 작품의 경계를 허무는 공감각적 체험의 장이 될 것”이라며 “디자인의 미니멀한 감성과 어린이의 창의력이 어우러지는 즐거운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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