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콸콸…지하수 배관 파열 삼남 후평마을 주민 속앓이
매설된 급수·배수 배관 등 ‘파손’
35가구 이틀간 단수…불만 폭발
관로 정비 불구 식수로 사용 못해


대형 물류센터 조성 공사 과정에서 울산 울주군 삼남읍 후평마을 상수도 배관 파손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13일 울주군과 후평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께 CJ대한통운 건설이 물류센터 조성 공사를 위해 펜스를 설치하던 중 마을 상수도를 파손했다.
시공사 측은 처음에 지하수를 집수정으로 물을 보내는 지름 50㎜ 급수배관을 건드렸다. 펜스를 설치한 곳에 물이 새어 나오자 위치를 옮겨 다시 설치했는데, 이번에는 집수정의 물을 마을로 공급하는 75㎜ 배수배관을 파손했다. 이 여파로 각 가정과 마을 경로당 등의 배관 내 이물질과 침전물이 발생했고, 정수기, 세탁기, 비대, 세면대, 부엌 수전 등에서 흙탕물이 나왔다.
결국 상수관을 사용하는 35가구에 대한 물 공급이 중단하고, 파손된 총 3개의 배관을 복구하고, 배관·집수정 청소를 진행해야 했다. 지난 5일에야 주민들은 물을 다시 공급받을 수 있었는데, 이틀 동안 살인적인 폭염에 씻기는커녕, 설거지 빨래 등 세탁도 하지 못했다.
이번 사고로 주민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후평마을 주민들은 과거에도 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피해를 수년간 겪었다고 했다. 물을 이틀만 사용하면 끊기는 등의 문제가 있었고, 물이 어디서 새는지 찾는데 고생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장이 마을 상수도 계량기를 분기별로 점검하는 것이 회칙에 명시돼 있을 정도라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지난 11일에는 주민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상수도 배관 파손 대책회의가 김영철 울주군의회 의원의 주재로 열렸다.
이날 주민들은 회의를 거쳐 전수조사를 통해 각 가구의 오염된 기기 필터와 상수도 계량기 교체를 요구했고 CJ 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태철 후평마을 이장은 "시공사의 부주의로 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주민들이 화가 많이 났지만, 사측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지금은 많이 진정됐다"라면서 "각 가구의 피해 보상과 계량기 교체도 잘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