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매유통업 반등 불구 3년째 기준치 이하
RBSI '84'···전분기 대비 36p 올라
정부 민생회복지원금 기대에 상승
현대백 동구점 매출 업계 '최하위'
울산점 분점으로 전락

울산지역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작년 4분기부터 내리 3분기째 곤두박질치던 하락세를 멈추고 마침내 반등했다. 새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 내수 진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만에 다시 2%대로 오른데다, 미국발 고율 관세 정책 후폭풍으로 수출 의존도가 큰 울산 주력산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지역 소매유통업 RBSI는 3년째 기준치 '100' 고개를 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가장 큰 타격은 지역 백화점 업계가 맞닥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전국 1호점' 상징성을 지닌 울산 동구점은 조선업 초호황에도 불구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지난달부터 울산점 분점으로 통합되는 쓰라린 현실을 맞았다.
이런 사정은 울산상공회의소가 13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울산 소매유통업 RBSI 조사 결과' 자료에서 확인됐다.
울산상의는 관내 39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R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8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울산 소매유통업 RBSI는 작년 3분기 '95'를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내리 3개 분기(88→82→48)동안 곤두박질쳐오다,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같은 새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문제는 소매유통업 RBSI가 '84'로 기준치(100)엔 여전히 못미친다는 점이다. 울산이 기준치를 상회한 건 3년 전인 2022년 2분기 '110'을 기록한 게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내수 부진 흐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직전 분기 '50'보다 더 추락한 '40'을 보였을 뿐, 슈퍼마켓(44→89)은 상승했고, 대형마트(40→100)와 편의점(60→107)은 기준치를 충족했거나 상회하는 등 업태별로 경기 전망에 대한 희비가 엇갈렸다.
이 경우 백화점은 상품과 브랜드 다양성 부재, 지역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작년 울산 백화점 3사(현대백화점 울산점·동구점, 롯데백화점 울산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1호점이자 울산 최초의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동구점의 경우 작년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최하위(798억원)'에 머물며 지난달부터 울산점 분점으로 통합됐다.
반면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등으로 급감했던 경기 전망에 대한 기저효과와 휴가철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역시 정부의 소비 쿠폰 지급, 지역화폐 지원 확산 등의 정책과 맞물려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업계에 긍정적 신호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마켓도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분기 보다 두 배 이상 지수가 상승했지만, 최근 대형마트나 편의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다.
이런 가운데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지연'(43.6%), "트럼프 정부의 관세부과·FTA 재협상 등 정책 불확실성'(15.4%), '알리·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의 국내시장 영향력 확대'(15.4%), "인건비·금융·물류비·전기비 등 비용 부담 증가'(12.8%)로 답했다.
또 '새 정부에 바라는 정책'에 대해선 '대·중소 유통 상생 협력 촉진'(41.0%), '유통 규제 완화'(38.5%),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35.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같은 새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 분기 대비 지수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단기적인 내수 진작 정책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의 과감한 혁신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규제 완화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