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불패’ 신화 옛말…대구·경북 커피전문점 줄폐업
상권 포화·고정비 부담 누적…점주들 “과열 경쟁에 폐업 고민”

13일 국세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커피전문점 수는 3월 4570곳에서 4월 4548곳, 5월 4536곳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이 기간에 대구 전체에서 34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중구가 3월 614곳에서 5월 617곳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서구는 242곳에서 231곳으로 11곳이 줄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남구도 같은 기간 6곳이 줄었고, 동구·수성구 등도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다.
경북에서는 경산시가 541곳에서 535곳으로 6곳 감소했고, 예천군은 122곳에서 119곳으로 3곳 줄었다. 성주군(-2곳), 영덕군(-1곳), 구미시(-1곳) 등도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커피전문점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진입 장벽을 낮추며 대표적인 창업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t당 7080달러로 1년 전보다 86%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까지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 부담도 커졌다.
업계에서는 대구·경북 역시 주요 상권 내 점포 수가 이미 포화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가맹점 간 경쟁 심화와 고정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자발적인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커피 점주는 "원두, 임대료, 인건비 모두 오르는데 판매가를 쉽게 올릴 수도 없는 구조"라며 "과열된 경쟁 속에서 폐업을 고민하는 점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