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특검 압수수색에 ‘정치보복’이라니, 국민의힘 가당치 않다

국민의힘 인사들을 향한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선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출국금지하고, 윤상현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지난 11일 임종득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이 ‘정치보복’ 운운하며 당내 대응기구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적반하장도 정도껏 해야지, 가당치도 않다.
김 의원과 원 전 장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 연루돼 있다. 윤 의원은 윤석열 부부 공천개입 사건에서 업무방해 혐의 공범으로 적시됐다. 임 의원은 국가안보실 2차장 당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의 채 해병 순직 사건 초동 수사 결과가 경북경찰청에 이첩된 후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과 통화했다. ‘VIP 격노설’과 수사 외압 진상을 밝히기 위해 수사가 불가피하다. 내란 특검팀은 국회의 12·3 불법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과 관련해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 등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 정도 정황이 드러났으면 특검은 수사로 위법 여부를 밝혀야 한다.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임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현장에는 의원 23명이 몰려가 항의했다. 사건 연루자나 윤석열을 비호한 이들이 ‘정치보복’ 운운하는데 어느 국민이 동의하겠는가. 천부당만부당하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시절 특검 수사를 완강히 거부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서야 수사가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죄를 지었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국민적 상식이고, 법치주의 기본이다. 국민의힘은 불법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을 무조건 감쌀 때가 아니다. 특검 수사에서 문제 된 인사들은 과감히 도려내고, 당도 책임질 일은 책임지며,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난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국지표조사(NBS)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19%였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에 뒤졌다. 내란과 탄핵, 대선 참패에도 반성은커녕 민심과 거꾸로 간 결과다. 청산 대상인 친윤 세력이 당 지도부를 꿰차고 단결만 외치고 있으니 무슨 쇄신을 기대하겠는가. 13일에도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탄핵 사과 필요 없다는 분들이 인적 쇄신 0순위”라 했고,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인적 청산을 먼저 얘기하는 건 일의 순서가 거꾸로 된 것”이라고 거부했다. 국민의힘이 다시 태어나길 끝내 거부한다면, 국민들이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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