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인천, GTX 시대 열린다] 내부 교통망 확충 시급…촘촘한 투 트랙 전략 필요
개통 땐 송도~검단 42분대 통과
1조 웃도는 막대한 재정 충당 걸림돌
트램 노선 구축 사업도 잇단 제동
“고속 지·간선 체계 구축” 목소리

"인천에서 수도권 어디를 가더라도 1시간 반이 걸린다. 인천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인천시민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오가는 말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인천 내부 교통망'의 씁쓸한 현실이다.
인천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구축되면 서울·경기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역 내 교통 인프라 확충 속도는 계획보다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 교통망 체계가 촘촘해질수록 GTX 영향권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정교한 투 트랙(GTX·내부 교통망)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인천시가 올해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한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는 '인천 순환 3호선'이 1순위 노선으로 반영돼 있다.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10년 단위 법정 계획으로, 대도시 간 연결을 담당하는 광역철도와 달리 지역 내 생활권을 이어주는 도시 내부 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다.
시는 인천 남북 지역 간 연결성을 높이고 연수구와 서구 등 신규 택지개발지역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 순환 3호선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인천 순환 3호선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중구 동인천역,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거쳐 검단신도시를 잇는 총길이 34.6㎞ 노선이다. 모두 19개 정거장이 들어서며 총사업비는 3조2179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인천 순환 3호선이 개통하면 송도에서 동인천역까지 통행 시간은 기존 55분에서 15분으로, 검단신도시까지는 97분에서 42분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이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사업비 마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3조원이 넘는 인천 순환 3호선 사업비 중 국비 60%를 제외한 나머지 40%(1조2871억원)를 시 재정으로 충당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0.8'로 사업성이 부족한 부분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다만 사업 추진 여건과 정책 효과 등 정책성 지표를 포함한 종합평가(AHP) 점수는 '0.517'로 시가 제출한 7개 노선 중 가장 높았다.
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트램(노면전차) 노선 구축 사업들도 줄줄이 제동이 걸리며 도시 내부 교통망 확충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호 트램 사업인 '부평연안부두선'은 경제성 부족과 불확실한 주변 개발 계획 탓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고, '송도 트램'도 GTX-B 노선 중복 문제로 기재부 심의에서 탈락했다.
전문가들은 도시 내부 순환 교통망 구축으로 광역·지역 교통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교통 접근성 향상과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종형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GTX는 정거장이 적고 역사 간 거리가 멀어 촘촘한 내부 교통망 체계가 갖춰져야 광역교통망 영향 권역을 더욱 넓힐 수 있다"며 "고속 지·간선 체계를 구축해야만 진정한 GTX 건설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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