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과 정상회담부터 … 習은 경주 APEC서 만날듯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2025. 7. 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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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해외정상 언제 만나나
한미 통상협상 윤곽 안잡혀
한일회담 먼저 열릴 가능성
"이번엔 中정상 방한할 차례"
李대통령 방중 부담 느낀듯
EU·프랑스 등엔 특사 파견

오는 9월 중국 전승절 제80주년 기념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다. 섣부른 중국 방문이 새 정부 대외정책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을 부를 우려가 있고, 통상협상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통령실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이 새 정부의 외교정책 원칙이라는 점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정상외교 일정을 조율하는 가운데, 한일정상회담이 이 대통령의 첫 단독 정상외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3일 "중국 전승절엔 이 대통령 참석이 어렵다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2017년 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방중한 만큼 이번엔 중국 정상이 한국을 찾을 차례라는 점도 이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기 힘든 이유"라고 밝혔다.

앞서 정규재 펜앤마이크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날 이 대통령과의 오찬 중 대화한 내용을 소개하며 "이 대통령이 전승절 참석 문제를 상당히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승절의 공식 명칭은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대회'다. 중국은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1945년 9월 2일 다음 날인 9월 3일을 매년 전승절로 기념해왔다. 앞서 2015년 서방 지도자들이 보이콧한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는 자유진영 정상 중 유일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정부는 외교정책의 핵심 축인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확고히 다진 이후 중국과의 정상외교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우선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중 개최를 목표로 한미정상회담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통상협상 상황에 따라 한일정상회담이 먼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협력이 외교정책의 근간인 만큼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만나도 무방하다고 본다"며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한일정상회담 추진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는 지난해 9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 방한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라 이 대통령이 일본을 찾는 것이 수순이다.

한중정상회담은 오는 10월 말 또는 11월 초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개연성이 높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면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11년 만의 한국 방문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프랑스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영국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도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각각 대통령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방문국 주요 인사를 만나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게 된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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