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장 누가 뛰나]⑩‘무주공산’ 목포…입지자들 물밑 작업 분주
전경선 도의원·강성휘 사회서비스원장
이호균 목포과학대 총장 등도 ‘출사표’
배종호 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 ‘고심’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무주공산'인 전남 목포시장 자리를 놓고 다수 출마 예정자들이 물망에 오르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앞선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박홍률·김종식 두 전직 시장들의 출마가 확실시되며, 전경선 전남도의회 의원과 강성휘 전남사회서비스원장, 이호균 목포과학대학교 총장 역시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여러 매체를 통해 활발히 얼굴을 알리고 있는 배종호 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의 이름도 거론되나 아직까진 출마를 고심 중이다.
13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목포시장 선거는 박홍률·김종식 전 시장의 리턴 매치와 함께 전·현직 도의원 등을 지낸 입지자들이 일찌감치 출마를 결심하고 물밑 작업에 나섰다.
배우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올해 시장 직에서 물러났던 박홍률 전 목포시장은 피선거권에 제약이 없어 내년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그는 당적이나 출마 자체에 말을 아끼면서도 민선 8기 재임 시절 일궜던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주요 성과로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지정한 '교육발전특구'와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꼽을 수 있다.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연 최대 30억 원을 3년간 지원받게 되면서 지역과 교육기관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으며,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파격적인 세제 혜택, 규제 특례, 재정 지원 및 정주 여건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민선 7기부터 박 전 시장과 1승씩을 주고 받으며 각축을 벌였던 김종식 전 시장도 더불어민주당 내 입지를 넓히며 내년 선거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친환경선박클러스터·수산식품수출단지 조성 ▲관광거점도시·문화도시 지정 ▲문학박람회·목포해상W쇼 개최 ▲한국섬진흥원 유치 ▲장좌도 리조트 개발 민자 유치, 모든 유인도서의 어촌뉴딜300사업 선정 등을 일궜다. 다가올 선거에선 단체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의 비교우위 자원을 지역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 침체된 민생 경제 회복에 힘을 더하겠다는 각오다.
두 전직 시장의 경우 직전 선거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비방과 고소·고발전이 있었던 만큼 선거 분위기가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측된다.
전경선 전남도의회 의원은 지난 2006년부터 기초의회 및 광역의회 재선 등 시·도정 간 연결성을 강점으로 내년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오랜 기간 목포에 터를 잡았던 만큼 그간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목포시민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이를 해결한 '현장 일꾼'으로 통한다. 그간 이어진 목포시정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아 공무원들의 근로 의욕을 높여 지역 발전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강성휘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장도 민주당 타이틀을 걸고 내년 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목포시의원 3선, 전남도의원 재선 등 풍부한 도정 경험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영 능력이 장점이다. 박지원 국회의원 비서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으며, 행정학 박사 학위를 갖고 오랜 기간 이를 연구해 온 '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사회서비스원장으로서 긴급돌봄 등 다양한 사회서비스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호균 목포과학대학교 총장도 고심 끝에 출마 의사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제8대 전남도의회 후반기 부의장, 제9대 전남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그는 지역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최근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도정 경험에 더해 대학 총장으로 활동하며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능력까지 겸비하게 됐다는 평가다. 인구 고령화와 청년 유출에 대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무안반도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배종호 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은 여러 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로 나서는 등 지역에서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지만, 아직까진 출마 의지를 굳히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러 매체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현직 국회의원 등 중앙 정치권과도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선거 막판까지 움직임이 주목되는 인물이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개항 이래 이 정도까지 침체된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목포의 사정이 어려운데, 단체장까지 공석이라 지역 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직전 선거처럼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보다는 시급한 현안을 해결할 생산적인 공론의 장이 선거 과정에서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김배원·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