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대놀이 펼치며 ‘도시두레’ 꿈에 한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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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대야미 출신 김정주 대표는 학창시절 운동을 좋아했고 특히 축구를 특기로 체육인을 꿈꿨다.
김 대표가 이끄는 꿈꾸는 산대는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를 중심으로 꼭두각시, 줄타기, 탈춤, 살판, 버나돌리기, 풍물놀이 등 여섯 종목을 연구하고 기록하며 공연한다.
도시 한복판에서 되살아나는 두레 정신, 바로 그것이 오늘도 그가 산대놀이를 꿈꾸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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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대야미 출신 김정주 대표는 학창시절 운동을 좋아했고 특히 축구를 특기로 체육인을 꿈꿨다. 그런데 고등학교 재학 중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한마디가 찾아왔다.
음악 선생님이 교실 창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운동장에 서 있는 체육 선생이 멋있냐, 나 같은 음악 선생이 멋있냐? 너, 풍물 좋아하잖아. 네가 좋아하는 걸 해봐라."
그 말에 이끌려 국악과 타악을 전공하게 됐고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풍물과 마주했다.
하지만 풍물과의 첫 만남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둔대초등학교를 다닐 때 동네 어른들이 민속경연대회를 준비하며 운동장을 차지한 탓에 축구를 하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에는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웠던 풍물이었지만 대학을 거쳐 국악을 깊이 공부하고 나니, 그 안에 담긴 공동체 정서와 장단의 울림이 삶의 일부처럼 다가왔다.
이후 해병대 군악대로 입대해 복무했고 제대 후에는 안성시립 풍물단에서 2년간 활동하며 실무를 익혔다.
줄타기 권원태 명인과 함께 공연 활동을 하며 전통연희 전반에 대한 이해도 넓어졌다. 그리고 2012년, 마침내 전통연희 전문예술단체 '꿈꾸는 산대'를 창립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꿈꾸는 산대는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를 중심으로 꼭두각시, 줄타기, 탈춤, 살판, 버나돌리기, 풍물놀이 등 여섯 종목을 연구하고 기록하며 공연한다.
그 자체로도 전통 보존과 전승에 큰 의미가 있지만 그가 이 일을 통해 진정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도시두레'다. 그는 고향 둔대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 정신을 예술로 되살리고 싶어 한다.
과거 두레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돕고 일손이 부족할 때 함께 일하며 마을의 질서를 유지하던 생활 공동체였다.
그렇지만 도시화와 재개발로 인해 그런 모습은 점차 사라졌다. 김 대표는 예술이 바로 그 공동체의 끈을 다시 이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모교인 둔대초에서 재능 기부를 하고 평생교육원에서 농악을 가르치며 둔대농악보존회를 재건했다.
구술사에도 관심을 갖고 지역 노인들의 기억을 정리해 학술 연구와 전승 교재로 만드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둔대농악의 전통 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형 공동체 문화 모델을 만들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현재 그는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 이수자이며 명인 남기문 선생의 제자로 그 맥을 잇고 있다.
꿈꾸는 산대는 경기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돼 지역 예술 생태계 구축에 실질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전통은 오래된 것이 아니라 오래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풍물은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닌 오늘의 사람들을 잇는 살아 있는 리듬이자 마을을 잇는 고리다.
그는 잊혀가는 마을의 소리를 다시 불러내고 예술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무대를 만든다.
도시 한복판에서 되살아나는 두레 정신, 바로 그것이 오늘도 그가 산대놀이를 꿈꾸는 이유다.
작은 북소리 하나로 마을을 깨우고 삶을 잇는 예술의 힘을 믿기에 그는 잠시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군포=임영근 기자 iy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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