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워터밤 물총 따라가봤더니···다시 워터밤에 돌아간다?

지난 4~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야외무대에서 ‘워터 뮤직 페스티벌’ 워터밤이 열렸다. 수만명에 달하는 축제 참가자들은 더위를 달래려 장난감 물총을 쏘면서 케이팝·힙합 등을 마음껏 즐겼다. 축제가 끝난 뒤 SNS 등에서는 이들이 버리고 떠난 물총들이 논란이 됐다.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신나는 축제의 의미를 퇴색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13일 워터밤 측과 장난감 재활용 전문 환경단체 ‘사단법인 트루’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 물총은 ‘재사용’되거나 ‘재활용’된다.
워터밤 측은 축제를 기획하는 지난 4월쯤부터 사용 후 버려진 물총을 어떻게 재사용·재활용할 수 있을지 트루와 협의했다고 한다. 버려진 물총이 쓰레기로 소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워터밤에서 수거한 물총 1500여개 중 약 3분의 1은 지역 아동센터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쓰레기 없는 장터를 지향하는 ‘농부시장 마르쉐’에서 “무더위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물총 기부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시 쓰기 어려운 물총은 재활용 단계로 간다. 지난 10일 찾아간 경기 고양시 사단법인 트루 사무실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한 손에 수건을 들고 물총의 물기를 닦고 있었다. 물기를 제거한 물총은 크기, 색깔별로 분류된다.
분류가 끝나면 ‘분해’를 해야 한다. 물총은 장난감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분해가 쉬운 편에 속한다. 통상 장난감은 크기가 작고 나사, 모터, 고무 등 다양한 부품이 들어간 경우가 많아 ‘복합 플라스틱 폐기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10일 분해한 물총에는 나사 22개와 펌프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됐다. 분해에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박준성 트루 사무총장은 “남색은 ‘귀한 재료’”라며 “밝고 빛나는 색깔이 많은 장난감의 특성상 어둡고 칙칙한 색이 귀한 편”이라고 말했다.


색깔 별로 분해를 한 플라스틱 소재는 잘게 쪼개 ‘낱알(펠릿)’로 만든다. 이를 열로 압축하면 다양한 곳에 쓰일 수 있는 플라스틱 판이 만들어진다. 워터밤 측과 트루는 이를 이용해 ‘포토존’을 만들 계획이다. 당장 오는 26일 ‘워터밤 부산’이나 다음달 23일 ‘워터밤 속초’에서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재활용보다는 ‘일회용’을 지양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한다.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연구소장은 “주최 측에서 환경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물총을 ‘마음 편히 일회용으로 버리도록’ 유도한 측면도 있다”며 “참가자에게 물총을 보증금을 주고 대여한 다음, 반납하게 하는 등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터밤 측 환경 부문 컨설팅을 맡은 권세은 미닝에코 대표는 “공식 물총의 경우 ‘재사용’이 되기 쉽도록 튼튼하게 만들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며 “물총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다양한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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