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30분 만에 "빨리 해라" 재촉한 골프장… 이용객 ‘어이상실’
경기 30분 만에 고객에 재촉 문자
이후 두 차례 더 신속한 진행 압박
"시간 준수·대기 없는데 진상 취급"
이용자, 업체 갑질 주장 사과 촉구

인천 강화군 삼산면에 소재한 골프장인 유니아일랜드 CC가 이용객에게 경기 시작 30분 만에 '빨리 경기를 진행하라'고 재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일 해당 골프장을 가족과 함께 찾은 A씨는 기분만 잔뜩 상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경기 진행이 늦는다며 수차례 재촉한 해당 골프장 경기부와 실랑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A씨 가족은 이날 오전 6시 24분에 첫 경기를 시작했는데 잠시 뒤인 6시 50분에 골프장으로부터 첫 재촉 문자를 받았다.
해당 문자에는 "경기가 지체되고 있으니 서둘러 라운딩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기 시작 후 1시간이 지난 오전 7시 33분에는 "나인턴 대기 15분 안내 바랍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나인턴은 18홀 중 전반 9홀을 마치고 후반 시작을 준비하는 시점을 의미한다.
곧이어 오전 7시 42분에는 "조금 더 서둘러 라운드 부탁드린다"는 문자도 왔다.
골프장 측이 계속 서둘러 경기를 진행할 것을 압박하자 A씨는 골프장 경기부에 전화를 걸어 "뒤 팀이 안 보이는데 뭐가 진행이 늦냐"고 항의했다.
골프장 측은 이에 "(진행이) 늦을 수도 있다"고 답변했고 A씨는 "더 이상 재촉하지 말아달라"고 전화를 끊었다.
A씨가 전반 9홀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50분으로, 통상적인 평균 경기 소요 시간(2시간)보다 10분 빨랐다.
골프장 측은 "9홀 전반은 1시간 40분 만에 끝내야 한다"거나 "앞 팀과의 거리를 맞춰야 한다"고 말하며 A씨 가족의 잘못으로 몰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중부일보와 통화에서 "실제 경기 진행이 늦은 것도 아니고, 뒤 팀에 피해를 준 것도 없었는데 골프장 측은 되려 우리가 잘못했다며 진상 취급을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프장의 갑질이라고 생각된다. 이용 요금을 제대로 내고 이러한 상황을 겪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골프장 측의 사과를 촉구했다.
중부일보는 해당 골프장 측에 전화 등을 통해 수차례 입장을 요청했지만 끝내 답이 오지 않았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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