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육상 성공 개최 주역…김철광 구미시육상연맹회장
“세계계주대회 구미 유치가 다음 목표”…육상은 내 인생, 봉사는 계속된다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철광 구미시육상연맹 회장은 대회가 끝난 지금도 그 감동을 잊지 못한다. 2017년 연맹장에 취임하며 독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등 구미 육상의 외연을 넓혀왔다. 이후 대한육상연맹 부회장, 경북체육회 이사 등을 거치며 꾸준히 구미의 육상 기반 확충에 힘썼다. 그 결실이 바로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다.

김철광 회장은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잠들 틈 없는 13일간의 기적"이라 표현했다. 새벽 5시에 경기장을 찾고, 자정이 넘어서야 퇴근하는 날들이 반복됐다.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고, 우박을 맞으며 달리던 선수들, 그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 자원봉사자와 스태프들. 그들의 헌신은 대회를 떠받친 보이지 않는 기둥이었다.
김 회장은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습니다. 우상혁 선수가 폭우 속에서 관중과 함께 울고 웃었고, 마지막 날 남녀 400m 계주에서는 한국 신기록이 터졌습니다. 특히 남자 400m 계주는 대회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했죠. 그 열기와 감동은 관중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히 구미시 아시아육상경기 추진단, 구미시체육회, 구미시 체육진흥과 공무원,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대회의 숨은 영웅으로 꼽았다. 이들은 각국 선수단 지원, 통역, 경기 운영, 긴급 대응 등 전방위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며 대회 운영의 버팀목이 됐다.

또한 민간의 지원도 감동을 더했다. 공단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김우영 회장은 선수들을 위해 콜라 6천 병을 지원했고 구미시육상연맹은 지진 피해로 출전을 망설이던 미얀마 선수 6명을 초청해 따뜻한 스포츠 정신을 실천했다.
특히 감동을 더한 것은 경북 다문화가족지원위원회와 도내 21개 시군 다문화센터 자원봉사자와 응원단이었다. 김 회장이 경북도 다문화위원으로 활동하며 협력한 이들은 구미에 거주 중인 아시아 출신 이주민들을 중심으로 약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조직, 선수단 숙소인 라마다호텔 앞에 천막을 치고 선수단 안내와 문화 교류에 나섰다.
그는"전통 의상을 입고 각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오신 거예요. 대회장이 아니라 가족처럼, 같은 아시아 사람으로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그 마음에 정말 큰 울림을 느꼈습니다"고 했다.

김철광 회장은 "처음엔 마라톤 대회 하나 열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하다 보니 책임감이 생겼고, 지금은 구미 육상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과제이자 소명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육상을 "인생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의 관심은 유소년 육상 활성화와 실업팀 출신 선수들의 진로 지원에 깊게 닿아 있다. "운동만 해온 아이들이 졸업 후 설 자리를 찾기 어렵다. 구미가 육상 도시로 자리 잡으려면, 선수들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그의 봉사는 계속된다. 사업체를 자녀에게 물려준 후, 그는 감자·양파·마늘을 직접 재배하며 농촌에서 살아가고 있다. 수확한 농산물 가운데 판매가 어려운 것들은 구미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한다.
육상이든 농사든, 김 회장의 삶에는 '진심'이라는 공통된 키워드가 흐른다. 그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조용히, 그러나 끝까지" 구미 육상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장기적 과제지만, 우선 세계계주대회부터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확인한 구미의 조직력과 시민들의 열정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의 다음 목표는'세계육상계주대회(World Athletics Relays)' 유치다. 계주 전문 국제대회로,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도 높은 흥행과 상징성을 기대할 수 있는 실속형 대회다.
지난 9년간 구미시육상연맹을 이끌며 국제대회 유치와 운영에 헌신해온 김 회장은 "마라톤 대회 하나 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육상은 제 인생의 중심이 됐다"고 했다.
그는 공을 시민과 조직에 돌리며 "이번 대회는 우리 모두의 작품이자, 구미의 품격을 세계에 알린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철광 회장은 "이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공식 임무는 내려놓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봉사는 멈추지 않겠습니다. 아직 마음속에 남은 포부도 있고, 기회가 된다면 구미에서 한 번 더, 진심을 다해 뛰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