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송이버섯 복원연구소 설립 추진…산불 피해 임산업 회생 시동

김창원 기자 2025. 7. 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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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로 초토화된 북부지역 산림 복구 위해 국립 연구기관 유치 공식 건의
대체작물 지원·스마트 재배단지·테마파크 조성 병행…임가 소득 회복·산림 산업화 총력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가 대형산불 피해로 큰 타격을 입은 북부지역 임산업 회복을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도는 지난달 산림청에 '국립 송이버섯복원연구소' 설립을 공식 건의하고 송이버섯 자생지 복원과 지역 임가의 소득 회복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경북 북부지역은 우리나라 송이버섯 최대 산지로 고품질 송이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이들 지역의 산림은 대규모 피해를 입었고 송이 생산지가 사실상 초토화됐다.

전체 송이 임가의 65%가 생산 중단 상태에 놓였으며 임가당 소득이 사실상 전무해졌다.

이에 따라 도는 송이버섯 자원의 보존과 복원을 전담할 전문 연구기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국립산림과학원 산하 '국립 송이버섯복원연구소' 설립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연구소는 송이균 대량 배양, 소나무 이식기술 개발,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 연구, 피해 산림 복원 모델 구축 등 과학적 복원과 재배 기술 개발을 집중 추진하게 된다. 도는 현재 영덕 또는 봉화 등을 입지 후보지로 검토 중이며 총사업비는 약 3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송이버섯은 자연 친화적 산림환경이 뒷받침돼야 하는 고부가가치 임산물로 복원에는 최소 20~30년 이상이 걸린다"며 "이번 연구소 설립은 장기 복원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연구소 설립 추진과 병행해 산불 피해를 입은 임가의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단기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릅, 도라지, 오미자 등 대체작물 전환을 지원하는 '산림소득 품목 전환 지원사업'이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피해 임가에 최대 1억 원까지 조성비와 시설비가 지원되며 재배기술 컨설팅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약용버섯 스마트 재배단지를 조성해 고부가가치 임산물의 생산을 장려하고 지역별로 송이버섯을 활용한 테마파크 조성도 추진 중이다. 이들 기반시설은 단기 소득 보전뿐 아니라 산림관광 자원화, 임업 6차 산업화의 플랫폼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산림청 또한 경북도의 제안에 공감하고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연구소 설립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 국회 차원의 공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송이버섯이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가질 뿐 아니라, 국내 임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품목이라는 점에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경북도의 대책은 산림재해에 대한 단순 복구를 넘어 기후변화 시대 산림자원의 보전과 활용, 그리고 임가의 경제적 생존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송이버섯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지역경제와 생태계의 핵심 축"이라며 "산불 피해를 극복하고,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산림자원과 임업 기반을 물려주기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