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완성…장관에 광주·전남 3명 , 전북 4명 등 호남 7명
호남 출신 7명, TK·PK 6명 등 지역 균등
8명 현역 의원·기업인 발탁 ‘실용 내각’
여성 발탁 비율 26%·평균 연령 60.1세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이 모두 완료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취임 37일 만에 내각 구성을 마무리 했다.
이번 인선에서 광주·전남 출신 3명을 포함해 지역별로는 호남과 영남이 각각 7명, 6명으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고, 수도권 출신은 3명이었다.
특히,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한 새 정부의 초기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수의 현역 국회의원을 기용하면서도, '잘사니즘'을 국정 운영 기조로 내세운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는 민간 전문가를 대폭 중용한 것이 특징이다. 여성 장관 비율은 당초 이 대통령이 제시한 30%에는 못 미쳤으나 26%를 기록했고, 내각의 평균 연령은 60.1세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출신 3명 포함…지역 분배 균등
이재명 정부가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쏠림 완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1기 내각 장관과 후보자들의 출신 지역 분포가 비교적 고른 편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광주·전남 출신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광주 출신이자 전남여고를 졸업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각각 지명했다. 또한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전남 여수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내정했다. 다만 대부분 연고만 있을 뿐, 지역에서 활동하며 역량을 키워 온 인사는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전북에서는 국방부 안규백 후보자(광주 서석고 졸업), 외교부 조현 후보자, 통일부 정동영 후보자, 국토교통부 김윤덕 후보자가 이름을 올렸다.
영남권 출신은 총 6명으로, 호남권과 비슷한 규모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는 기획재정부 구윤철 후보자, 여성가족부 강선우 후보자, 국가보훈부 권오을 후보자가 포함됐고,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후보자, 고용노동부 김영훈 후보자, 해양수산부 전재수 후보자가 발탁됐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후보자, 행정안전부 윤호중 후보자,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후보자 등 3명에 머물렀다. 이외에 유임된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과 교육부 이진숙 후보자가 충청권 출신이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강원도 출신인 정성호 후보자가 지명됐다.

◇19명 중 8명 현역 의원…'국정안정' 의중 담겨
이 대통령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 19명(유임 송미령 농림부 장관 포함) 중 8명을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발탁하면서 효율성과 안정성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영(통일)·정성호(법무)·안규백(국방)·윤호중(행정안전)·김성환(환경)·강선우(여성가족)·김윤덕(국토)·전재수(해양수산) 후보자가 여의도에서 정부로 직행했다. 여기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전직 의원 출신인 권오을(보훈부) 후보자까지 더하면 10명이 정치인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에 각각 여당 현역 의원이 5명, 4명 포함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내각에 여당 출신 의원 수가 크게 늘었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새 정부가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해 국정 운영의 조기 안정을 꾀하고, 동시에 선거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인물들을 발탁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상대적으로 원활히 통과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 극복' 산업 분야 기업인들 발탁
기업인 출신 다수가 이번 내각에 포함된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이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LG AI연구원장 출신인 배경훈 후보자를 지명했다.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겼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도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부문장 사장으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사업 수주에 힘을 보탰던 민간 전문가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K-컬처 시장을 2030년까지 30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했는데,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는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이사를 발탁했다.
민간 전문가 대거 발탁은 이 대통령으로서도 일종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경기 침체 극복'과 '신산업 육성'을 진두지휘할 경제·산업 분야 장관 후보자로는 기업인 등 민간 전문가들을 대거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비율 26%·평균연령 60.1세
이번 내각에는 는 이진숙(교육)·정은경(보건복지)·강선우(여가)·한성숙(중기) 후보자와 유임된 송 장관까지 5명의 여성 후보자들이 포함됐다. 전체 19명 중 26.3%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여성 장관 비율(18.75%)보단 높지만 이 대통령이 목표로 삼은 3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내각 구성 시 성별·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고 기용하겠다"며 "공개적으로 명시하기는 어렵지만 30%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여성 비율은 목표치에 약간 못 미쳤다.
1기 내각 후보자와 장관의 평균 연령은 60.1세로 집계됐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40대 장관 후보자는 2명에 그쳤다. 강선우(여가) 후보자가 47세로 최연소이고 배경훈(과기) 후보자가 49세로 뒤를 잇는다. 최고령은 72세인 정동영(통일) 후보자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