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펄펄 끓고 복통”…서초구 김밥집서 무더기 식중독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김밥집에서 김밥을 먹은 사람들이 100명 넘게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 서초구청은 ‘방배동의 한 김밥집에서 파는 김밥을 먹고 고열과 복통 등에 시달렸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비슷한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은 130여명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김밥집에서 파는 김밥을 포장해 먹고 식중독 증상에 시달렸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현재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청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검토할 방침이다. 해당 김밥집은 지난 8일부터 휴업 중이며, ‘폐업한다’는 안내문을 가게에 붙여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을 먹고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온·다습해 균이 활동하기 좋은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포도상구균이나 살모넬라균 같은 미생물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구토·복통·설사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살모넬라증은 가장 빈번하게 보고되는 식품으로 인한 감염 중 하나다. 살모넬라균은 막대 모양의 간균으로 운동성이 있고 주로 사람이나 동물의 장에 서식한다. 계란이나 날 닭고기와 같은 제품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될 수 있다. 또 잘못된 식품 취급 방법을 통해 식품에 들어가게 될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잠정 식중독 환자 수는 6월 450명에서 7월 1794명으로 크게 늘었는데, 폭염이 일찍 찾아온 올해는 5월에 이미 1492명이 신고해 예년보다 빨리 1000명대를 넘었다.
식약처는 여름철 김밥을 조리할 때 △깨끗이 손 씻기 △재료 냉장 보관 △위생 장갑 수시 교체 △2시간 이내 섭취 등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김밥 재료인 계란을 요리하다 달걀 껍데기를 만졌을 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달걀 껍데기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7월 말부터 8월 초에도 경기 성남시 김밥 프랜차이즈 지점에서 김밥을 먹은 27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인 바 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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