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계약 해지 요구 '나 몰라라' 분양자들 분통

윤평호 기자 2025. 7. 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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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공급과 경기침체가 맞물려 지식산업센터가 전국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아산의 한 민간지식산업센터가 계약 해제를 놓고 수분양자와 시행사·신탁사가 갈등하고 있다.

신탁사와 시행사는 올해 초 분양자들에게 보낸 공동 명의의 안내문을 통해 적기에 계약 호실을 공급해 드리지 못한 점에 양해를 구하며 "분양계약 해제를 원하시는 분양계약자와는 분양계약 해제, 중도금 대출금 상환 등의 분양대금 반환 일정 등과 관련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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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탕정면 민간지식산업센터 불량 자재 사용 준공 지연
분양자들 "계약 해제 안내하고 발뺌", 신탁사·시행사 책임 공방
아산시 탕정연 민간지식산업센터 플렉스온 모습. 윤평호 기자

[아산]과잉공급과 경기침체가 맞물려 지식산업센터가 전국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아산의 한 민간지식산업센터가 계약 해제를 놓고 수분양자와 시행사·신탁사가 갈등하고 있다.

아산시에 따르면 탕정면 용두리 696에 플렉스온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섰다. 680호 규모의 센터는 지하 2층, 지상 10층,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공장, 주차장, 지원시설 용도를 갖췄다. 연면적이 4만 9335.3㎥에 달한다. 우리자산신탁(주)이 신탁사, (주)피에스케이가 시행사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인근의 플렉스온은 2022년 2월 11일 허가받아 같은 해 5월 25일 착공했다. 지난 3월 24일 사용승인을 받아 계약자들에게 4월부터 입주가 가능하다고 공지했지만 애초 예정한 입주일은 준수하지 못했다.

분양계약서를 보면 입주 예정일은 2024년 6월이었다. 당초보다 입주 일정이 9개월 넘게 지연된 이유는 공사 도중 불량 자재 사용과 이에 따른 추가 공사 때문이다. 건축물 외벽 마감재로 불연재료를 사용해야 함에도 시공상 실수로 일반재료가 사용된 탓에 지난해 재공사를 진행하며 사용승인이 늦어졌다. 불량자재 사용에도 사업주는 지난해 사용승인을 위한 검사를 신청했다가 분양자들 반발을 샀다.

이후 피해를 우려하는 분양자들의 계약해제 요구가 속출했다. 신탁사와 시행사는 올해 초 분양자들에게 보낸 공동 명의의 안내문을 통해 적기에 계약 호실을 공급해 드리지 못한 점에 양해를 구하며 "분양계약 해제를 원하시는 분양계약자와는 분양계약 해제, 중도금 대출금 상환 등의 분양대금 반환 일정 등과 관련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내문과 달리 분양계약 해제는 이행되지 않았다. 분양자들은 "분양계약서에 입주예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입주할 수 없게 될 때 계약을 해제할 수 있고 계약이 해제된 때에는 분양대금 총액의 10% 위약금 지급이 명시되어 있다"며 "계약 해제 요구에 '소송 하라'는 말도 안되는 태도를 보인다"고 분개했다.

분양계약 해제 미이행을 둘러싸고 신탁사와 시행사는 서로 책임을 떠 넘겼다.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 "안내문은 분양계약 해제 성향을 파악해 내부 보고하기 위한 조사였다"며 "보고 결과 계약서상 반환 의무가 없어 계약해지와 반환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신탁은 분양대금 반환 의무가 시행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에스케이 관계자는 "신탁사가 책임준공을 확약했지만 정해진 기간 내 준공이 안돼 시행사도 사실상 부도상태나 마찬가지"라며 "70% 분양률에 절반 이상이 분양 해제를 원하고 있지만 신탁사가 동의하고 결정해야 후속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양자 100여 명은 대책위를 구성해 피해를 호소하며 복기왕 국회의원(아산갑) 등 지역 정치권과 아산시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서 분양자들은 사용승인 과정의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 관계자는 "건축사협회에서 지정하는 업무대행 건축사가 현장에 나가 조사해 적법하다고 들어왔기 때문에 사용승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플렉스온의 입주율은 0%로 알려졌다.

아산시 탕정면의 민간지식산업센터 플렉스온 입구 모습. 입구가 기림막으로 막혀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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