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오르자 주가도 상승… ‘폭염 테마주’ 빙과·화장품 들썩
빙그레·롯데칠성 주가 무더위와 함께 상승
“소비 늘어나… 관련 지표 또한 주목해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경기도 일부 지역에선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고 있다. 연일 치솟는 온도만큼이나 뜨거워지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여름철 단골 테마주, ‘폭염 관련주’다.
11일 오전 수원의 한 올리브영 매장. 일본 캐릭터 ‘산리오’와 컬래버한 제품 등 다양한 여름 특화 상품들이 고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근에는 남성 고객의 유입이 두드러졌고 이를 반영하듯 유명 해외 축구 구단 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한 남성 전용 선케어 제품도 다양하게 진열돼 있었다. 매장 선반에는 ‘남성 선케어 특화’, ‘피부 톤 업 최소화’ 등의 문구가 적힌 제품들이 전면 배치돼 있었고 일부 제품은 품절로 입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기존 선케어 제품은 여성들이 주로 찾았지만 요즘엔 남성들도 관심을 보인다”며 “유분기가 적고 발림성이 좋은 제품이 특히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편의점과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매장 등 유통 매장 곳곳에서도 여름 특수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용인의 한 초등학교 인근 무인 판매점에서는 하교 중인 아이들이 저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가는 모습이 이어졌다. 인근 편의점에서는 1+1 행사나 묶음 판매를 활용해 아이스크림을 진열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장 분위기는 최근 주식시장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대표 빙과류 제조사인 빙그레는 6월 말까지만 해도 8만원대에서 부진했지만 무더위가 이어지자 상승세로 전환돼 현재는 9만1천원대 까지 오르고 있다. 식음료 제조사 롯데칠성 역시 지난 5월 28일 종가 기준 10만3천700원이던 주가가 폭염과 함께 약 25% 상승해 13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름 하면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도 강세다. 하이트진로는 5월 1만9천원 선에 머물던 주가가 최근 2만원 대를 뚫고 이날 2만1천650원 선까지 뛰었다.
화장품 업계 역시 선케어 제품군의 인기에 힘입어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인 잉글우드랩은 올해 초 1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해 1만4천원대로 올랐고, 같은 기간 15만원 선에 있던 코스맥스는 25만원 선까지 상했다. 한국콜마는 이번 폭염 테마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5만원선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8일 10만원을 돌파했고 지난 10일 장중 11만원까지 기록하며 최근 5년 사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상기후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면서 관련 제품의 흥행 기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빙과류, 식음료, 화장품을 포함해 여름철 휴가용품, 영양제 등의 소비도 늘어나기 때문에 관련 지표 또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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