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시콜콜] 용인시야구단의 승승장구 비결… 전설의 ‘자율 야구’ 故 이광환 감독

신창윤 2025. 7. 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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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분위기 속 용인시야구단
잠재력 키우고 학업도 놓지 않아
LG 트윈스 우승 이끈 이 감독
팀 분위기 바꾸고 스타선수 발굴

잘하기 아닌 ‘즐겁게 하기’ 계속돼야



지난해 창단한 용인시야구단의 활약상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대회와 주말리그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은 ‘진심으로 즐기는 야구’로 타 팀들을 제압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대다수 운동부가 반 강제적인 훈련이라면 이들은 행복야구를 모토로 자율 야구를 펼친다.

어릴 적 운동 선수를 둔 부모라면 모두 공감하는 얘기가 있다. 바로 강압적인 훈련과 체벌이다.

1980~1990년대 학교 운동부는 말 그대로 선수들을 강압적인 상황에서 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신교육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체벌은 기본이었고, 담력 훈련을 기르기 위해 야간에 무덤을 갔다오는 훈련도 시켰다. 또 현재와 달리 당시에는 선수들이 학교에서 합숙을 하면서 강압적인 훈련을 이어갔다.

용인시야구단이 지난 3월 2025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전국 강호 경남고를 8-4로 꺾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7.9 /용인시야구단 제공


운동부를 둔 부모는 ‘아이를 과연 이런 혹독한 상황에서 훈련을 해야 큰 선수로 대성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지도자를 믿고 아이를 맡겼다. 그 아이가 커서 프로에서 맹활약하며 스타 선수로 발돋움 하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대다수 유망주들은 그대로 주저 앉았다. 한 명의 스타 선수를 위해 많은 꿈나무들이 희생했을 지도 모른다. 특히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은 인기가 더 좋아 1990년대 선수가 많았다.

물론 일부에선 그런 지도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스포츠가 세계 10대 강국에 오를 수 있었다고 자부하겠지만, 많은 선수들이 희생했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동전의 양면일 수도 있겠다.

다시 행복야구를 펼치고 있는 용인시야구단을 살펴보자. 이들은 항상 밝은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하고 싶은 야구를 진심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말 그대로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워보자는 것이다. 강압적인 훈련보다 선수 개개인에 맞는 지도는 결국 아이들도 즐겁게 야구를 하면서 성장하게 된다는 의미다.

‘즐기는 야구’를 추구하는 용인시야구단이기에 학교 야구부가 아닌 베이스볼 클럽으로 운영된다. 학업과 야구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게 이들의 특징이다.

이광환 전 감독. 2025.7.2 /LG 트윈스 제공


‘자율 야구’의 대명사를 말하자면 1994년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고(故) 이광환 감독을 꼽을 수 있다. 이 감독은 얼마 전 폐렴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업적은 당시 프로에서도 강압적인 야구 훈련 방식을 완전히 바꾼 계기가 됐다. 야구나 축구, 농구, 배구 등 모든 프로구단이 명색만 프로일 뿐 아마추어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여자 배구 선수들의 허벅지 구타 사건은 사회에 큰 논란이 됐을 정도로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 감독은 프로 선수들에게 자율적인 야구를 부여해 팀 분위기를 일신했고, ‘신인 3총사’로 큰 인기를 누린 류지현, 김재현, 서용빈 등을 탄생시켰다. 더불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선발·중간·마무리 투수 분업화를 이루며 선진야구의 팀 운영을 이끈 지도자로 꼽혔다.

‘자율’과 ‘강압’은 분명 다르다. 자율은 책임과 권한이 따른다. 그러나 강압은 무조건적인 복종일 수도 있다. 스포츠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최고가 된다. 축구는 상대를 속여야만 이길 수 있고, 야구는 상대의 장점을 파악하고 확률적으로 경기를 펼친다. 그러나 규정을 어겼을 때에는 어김없이 반칙이 선언되고, 이 마저도 지키지 않으면 퇴장당한다.

우리나라 운동부도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강압적인 훈련보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는 지도자들도 많아졌다. 잘하기 보다 ‘행복 야구’를 전파하는 용인시야구단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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