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대환장 파티, ‘준표 청산’ 출발! [전국 인사이드]

김보현 2025. 7. 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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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떠났다.

홍준표가 떠난 뒤, 대구는 지금 '대환장 파티'다.

"홍준표는 지난 1000일가량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100+1 대구 혁신을 완성했다고 주장하지만, 반대로 그가 말하는 성과라는 게 과장되었고 오히려 재임 기간 동안 시정이 사유화되고 민주주의는 후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뉴스민〉은 홍준표 재임 1000일이 대구에 무엇을 남겼는지 기록해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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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23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서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왼쪽 여덟 번째)과 주요 내빈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민

홍준표가 떠났다. 집 앞 버스정류장에 붙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선전 포스터의 귀퉁이가 너덜너덜한 걸 보고서야 실감이 났다. 공무원, 경찰, 노동조합, 시민단체, 기자까지 다들 시장의 말과 글을 따라다니느라 정작 살펴야 할 것들을 살피지 못했다. 대구시장을 조기 은퇴한 그는 대선 경선에서 낙마한 뒤 SNS 디지털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정계를 은퇴하고 서울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정말 그럴지는 두고 볼 일이다.

홍준표가 떠난 뒤, 대구는 지금 ‘대환장 파티’다. 시장 자리가 공석이라서가 아니다. 그가 독단적으로 밀어붙인 일을 수습하느라, 혹은 원상복구하느라 상당한 행정력이 동원되고 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신공항은 그의 임기 내내 화려한 수식어로 지역을 들었다 놨다 했지만 대선 이후 무기한 미뤄질 분위기다. 여론 수렴 없이 추진한 취수원 안동댐 이전은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다. ‘빚은 나쁜 것’이라는 흑백논리 아래 꺼냈던 고강도 채무 계획의 결과는 어떤가. 지방채 발행 없이 허리띠를 졸라맨 여파로 대구 곳곳은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

‘전국 최초’를 강조한 파워풀 대구의 실상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홍준표는 마트 의무휴업, 정년 연장, 노후 산단 태양광 사업 등 전국적으로 이슈가 될 법한 키워드를 지자체 사업으로 만들었다. 대구시는 빠른 추진을 위해 가리고 생략하며 어물쩍 넘어갔던 것들을 이제 와서 수습 중이다. 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월요일로 변경하는 과정에 이해관계자 간 수십억 원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지자체 최초로 공무직 노동자의 정년을 연장하겠다는 깜짝 발표는 노사 합의 없이 공표부터 한 탓에 임금피크제 적용 여부를 둘러싼 갈등에서 논의가 멈췄다. 3조원 투자를 유치해 노후 산단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한다는 사업 역시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유야무야된 상태다.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남기고 ‘서울로 돌아간’ 그 사람

동대구역에 세운 박정희 동상을 빼놓을 수 없다. 홍준표를 닮았다는 소문이 무성한 이 동상은 철거할지 말지 논란 속에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로 꾸려진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동상 건립의 근거가 된 조례를 폐지해달라고 청구하는 시민 1만3690명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의회에 제출했다. 동대구역 광장 소유주인 국가철도공단이 불법 시설물이라며 대구시에 철거 소송을 낸다거나, 공무원과 공단 직원이 야간 시간대 불침번 근무를 선 촌극은 아직까지도 논란을 빚고 있다.

1월11일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 시국대회에서 한 시민이 홍준표 시장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민

광고비 삭감, 구독료 납부 취소, 취재 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 홍준표의 언론통제 덕에, 지역 독립언론 〈뉴스민〉은 쉬지 않고 못된 질문을 던졌다. 최근엔 그가 떠난 자리가 허전해 ‘준표 청산’이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코너 소개에는 이렇게 적었다. “홍준표는 지난 1000일가량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100+1 대구 혁신을 완성했다고 주장하지만, 반대로 그가 말하는 성과라는 게 과장되었고 오히려 재임 기간 동안 시정이 사유화되고 민주주의는 후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뉴스민〉은 홍준표 재임 1000일이 대구에 무엇을 남겼는지 기록해두기로 했다.”

기록하고 청산해야 할 것은 그의 말과 글 말고도 있다. 정치인 홍준표가 팩트를 편집하고 이용한 후과가 무엇인지, 일상의 민주주의를 어떤 방식으로 무너뜨렸는지 낱낱이 분석해 남길 생각이다. 서울 시민임을 자처하며 떠난 사람에게 미련 떠는 심정을 이해해달라. 지역을 정치 실험장으로 삼고 책임지지 않는 시정을 펼친 홍준표 같은 이가 다시 시장으로 오면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다음 지방선거가 이제 1년 남았다.

김보현 (<뉴스민> 기자)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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