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억, 150억…경기 위축 속 비상장사 배당잔치 벌인 재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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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전쟁과 계엄·탄핵 국면으로 경기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일부 재벌그룹 총수와 일가족은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거액 배당잔치를 이어갔다.
효성그룹 비상장사 효성투자개발은 당기순이익(약 270억원)보다 많은 4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중 164억원 가량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본인에게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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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오너일가, 비상장사 3곳서 최소 210여억원 받아
하림·효성 등 오너 일가도 수십억∼백억원대 규모 배당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 아래를 걷는 행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3/yonhap/20250713060447402qvel.jpg)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이민영 기자 = 미국발 관세전쟁과 계엄·탄핵 국면으로 경기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일부 재벌그룹 총수와 일가족은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거액 배당잔치를 이어갔다.
순이익보다 훨씬 많은 '폭탄배당'을 받거나 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에서 현금을 챙겨간 경우도 있었다.
13일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돼 있는 한국 재계서열 상위 기업집단 소속 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S그룹 비상장사인 삼양인터내셔날은 지난 1년여간 총 1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당기순이익(91억9천여만원)보다 많은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준 것이다.
배당금 대부분(약 81억9천만원)은 최대주주인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을 비롯한 GS그룹 오너 일가 4세 3명에게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을 비롯한 GS그룹 오너 일가는 역시 비상장사인 삼정건업과 승산에서도 각각 52억원과 80억원을 배당받았다.
작년 33억5천여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카카오그룹 산하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는 150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마이너스 배당성향(-447.10%)을 무릅쓰고 적자폭의 4.5배에 육박하는 배당을 한 것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전년도에는 이보다 많은 600억원을 배당했으나, 카카오그룹 측은 김 창업자가 2021년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배당금도 기부를 위한 자금 마련에 쓰일 것이란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그룹 비상장사인 광영토건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장남 이성훈 부영 부사장에게 각각 162억7천여만원과 31억6천여만원씩 도합 194억4천만여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광영토건의 당기순이익은 배당한 금액보다 50억원 가까이 적은 147억원가량이었다.
하림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닭고기 가공업체 올품도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하림그룹 회장 장남 김준영씨에게 당기순이익(약 39억7천여만원)보다 많은 42억4천500만원을 배당했다.
효성그룹 비상장사 효성투자개발은 당기순이익(약 270억원)보다 많은 4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중 164억원 가량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본인에게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산하 한무쇼핑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에게 19억여원을 배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전체 배당금의 일부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배당은 현대백화점(약 85억원)과 현대쇼핑(약 15억6천만원), 한국무역협회(약 61억원) 등에 지급된 것으로 기재됐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그룹 비상장 계열사 현대머티리얼은 100% 지분을 보유한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에게 3억원을 배당했는데, 현대머티리얼의 당기순이익은 약 253억원이고, 배당성향은 1.19%로 평가됐다.
다만,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감사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재계서열 상위 기업집단 산하 비상장사는 전체 중 일부에 불과했다.
재벌 총수 일가들이 실제로 수령한 배당금은 드러난 것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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