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폭염? 안은 20도 유지"…물류 냉방에 수천억 쏟는 쿠팡
전국 주요 물류시설에 시스템에어컨, 냉기 밀폐형 도어 등 설치
인력 충원으로 주 5일제 배송 시스템 구축, 올해 온열질환 산업재해 '0'

지난해 연매출 40조원을 넘어 국내 유통사 1위를 지킨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한 2014년 이후 물류센터 냉방시설 구축을 위해 수천억원대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배송 기사 주 4~6일 근무제 정착을 위해 '대체 인력' 충원을 지원한 규모를 합치면 총투자 규모는 수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13일 정치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국 풀필먼트센터와 배송캠프, 서브허브(중간물류 시설) 등에 냉방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매년 수백억원 이상 투자했고, 지난해 말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물류센터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지속적인 근로환경 개선 요청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것이다.
이같은 투자 성과는 쿠팡이 운영하는 대형 물류시설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전국 주요 풀필먼트센터에 'HVAC'(난방·환기·공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냉방기기와 시스템에어컨, 대형 실링팬을 곳곳에 설치하고, 냉기 밀폐형 도어를 설치해서 내부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물류시설중 하나인 경기 이천2센터에도 HVAC 시스템을 구축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최근 업계 최초로 전국 서브허브에 '차폐식 대형 냉방구역'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택배 분류와 프레시백 세척 작업 공간에 냉기 유출 방지 커튼과 천장형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해 냉기 유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부 온도가 30도를 넘어도 작업장 내부는 20도를 유지할 수 있단게 쿠팡측 설명이다. CLS 관계자는 "근로자의 동선에 맞게 시스템에어컨 본체에 대형 파이프를 거미손처럼 설치해 먼 곳까지 고르게 냉기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민주당과 합의한 '1000억 투자'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10개 물류센터에 냉방시설을 집중적으로 설치했고, 올해에도 약 10개의 물류센터 내 상주 작업구역에 냉난방시설을 투자할 방침이다. 근로자가 많은 20개 서브허브에도 상시 이용할 수 있는 냉난방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CLS와 CFS는 이와 별도로 근로자에게 쿨링타월과 냉매 조끼, 얼음물, 아이스크림 등을 상시 제공해 온열질환 방지를 돕고, 일부 온도가 높은 작업구역에 대해선 고용노동부의 휴게시간 지침(33도가 넘을 때 2시간마다 20분 휴식 제공)을 준수토록 독려하고 있다.
쿠팡은 택배 기사의 '주 5일 근무제' 정착을 위해 인력 충원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CLS는 기본 인력 외에 추가로 주 4일을 근무하는 '백업 기사'가 있는 택배영업점만 계약을 체결한다. 여기에 본사가 직고용한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도 지속적으로 충원해 일손이 부족한 영업점을 지원하고 있다. 배송기사 1명당 업무량과 지역 커버리지가 늘어나지 않고, 주 4~6일 근무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게 된 배경이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국내 6개 택배 업체 소속 기사 1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택배기사 업무 여건 및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주5일 이하 업무 비율은 CLS가 62%로 가장 높았고, 컬리 5%, 롯데택배 4%, 한진택배와 CJ대한통운 각 1.5%, 로젠택배 1%로 집계됐다. 월 5일 이상 휴무 비율은 CLS가 66.7%로 가장 높았고, 컬리 20.8%, CJ대한통운 11.5%, 로젠택배 8% 순이었다.

물류시설 개선과 인력 충원 투자 성과를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쿠팡의 물류 자회사에선 아직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갈수록 무더위가 심해지는 만큼 선제적인 예방 노력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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