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익 만족 못해" 고속 성장한 증권사 WM…IMA로 또 도약?

김근희 기자 2025. 7.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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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IMA가 온다... 자산관리 머니무브①
[편집자주] 증권업계의 자산관리(WM)시장이 폭풍 성장한다. IMA(종합투자계좌)가 도입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식만으론 모자란 시대.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채권, 랩어카운트, 신탁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자산 배분이 필수다. 채권·발행어음 특판은 순식간에 마감되고 VIP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사모펀드 등 한정판 상품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자산관리 전성시대'를 살펴본다.

증권사 금융상품 잔고 추이/그래픽=이지혜
코로나19(COVID-19) 이후 고액자산가 증가로 성장했던 증권사 WM(자산관리) 시장이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3~8% 수익률을 목표로 하면서 원금을 지급하는 새로운 투자 상품인 IMA(종합투자계좌)가 이르면 내년 출시되기 때문이다. 한국 기준 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IMA 등 증권사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금융상품 잔고 562조…2년 동안 28%↑
11일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실적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금융상품(랩 신탁, 파생결합상품, 퇴직연금, 채권, RP, 발행어음 등) 잔고는 2022년 437조7800억원에서 지난해 562조2800억원으로 28.44% 증가했다.

WM 시장이 성장한 것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초고액자산가(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보유)는 물론 대중 부유층(mass affluent)까지 증가하면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중 부유층은 고액 자산가(금융자산 10조원 이상 보유)는 아니지만, 일반 대중보다 자산이 많은 계층을 뜻한다. 제로 금리 시대에 주식, 코인,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났고,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해당 자산들의 가치가 급등했다.

또한 지난해 미국 증시 강세와 고금리에 따른 채권 투자 인기 등으로 인해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 펀드와 채권 등 투자상품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났다.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도입되면서 은행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는 투자자도 증가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 3개월간 은행에서 증권사로 6491억원이 이전됐다.

원금 지급 상품 IMA 등장 예고…고객 더 끌어모을까?

IMA 상품 예시(안)/그래픽=이지혜
WM 시장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예금 금리는 연 2%대로 낮아졌고, 반대로 국내 증시가 3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지수가 우상향하고 있어서다. 최근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익률 5~8%대 목표전환형 펀드들은 연이어 수익률 조기 달성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은 1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늘어나는 등 증가세다.

특히 업계는 내년 출시 예정인 IMA가 증권사 WM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하고, 그 결과 발생하는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IMA가 기존 증권사 상품과 다른 점은 고객이 만기를 채운다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원금을 받을 수 있는 원금 지급 실적배당 상품이라는 것이다. 안정형·일반형·투자형 등 종류에 따라 3~8%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원금 보장 상품을 선호하며 은행 예적금 상품을 선호했던 보수적인 고객들의 자금 이동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IMA는 초과수익을 얻고 싶지만, 원금 손실이 두려워 증권 상품에 투자하기 망설였던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5곳 발행어음 지정 신청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IMA 지정 신청을 받고 있다. IMA 지정 조건을 갖춘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신청을 준비 중이다. 금융위는 빠르면 올해 안에 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에 따라 IMA는 이르면 내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운용하고 있는 발행어음 시장은 지난해 말 4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여기에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들이 최근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지정 신청서를 내며 시장에 발을 들인다. 발행어음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1년 이내의 만기 및 약정이율로 증권사가 발행한 어음이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지만, 증권사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발행돼, 증권사가 부도나지 않는 이상 투자자가 원금을 잃을 가능성은 작다.

이외에도 증권사들은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패밀리 오피스 사업을 강화하고, 퇴직연금 RA(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 비대면 WM 플랫폼 서비스 확대 등을 진행 중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WM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패밀리 오피스를 신설하거나 WM에 특화된 점포를 확대하는 등 WM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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