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익 만족 못해" 고속 성장한 증권사 WM…IMA로 또 도약?
[편집자주] 증권업계의 자산관리(WM)시장이 폭풍 성장한다. IMA(종합투자계좌)가 도입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식만으론 모자란 시대.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채권, 랩어카운트, 신탁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자산 배분이 필수다. 채권·발행어음 특판은 순식간에 마감되고 VIP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사모펀드 등 한정판 상품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자산관리 전성시대'를 살펴본다.

WM 시장이 성장한 것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초고액자산가(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보유)는 물론 대중 부유층(mass affluent)까지 증가하면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중 부유층은 고액 자산가(금융자산 10조원 이상 보유)는 아니지만, 일반 대중보다 자산이 많은 계층을 뜻한다. 제로 금리 시대에 주식, 코인,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났고,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해당 자산들의 가치가 급등했다.
또한 지난해 미국 증시 강세와 고금리에 따른 채권 투자 인기 등으로 인해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 펀드와 채권 등 투자상품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났다.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도입되면서 은행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는 투자자도 증가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 3개월간 은행에서 증권사로 6491억원이 이전됐다.

특히 업계는 내년 출시 예정인 IMA가 증권사 WM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하고, 그 결과 발생하는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IMA가 기존 증권사 상품과 다른 점은 고객이 만기를 채운다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원금을 받을 수 있는 원금 지급 실적배당 상품이라는 것이다. 안정형·일반형·투자형 등 종류에 따라 3~8%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원금 보장 상품을 선호하며 은행 예적금 상품을 선호했던 보수적인 고객들의 자금 이동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IMA는 초과수익을 얻고 싶지만, 원금 손실이 두려워 증권 상품에 투자하기 망설였던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운용하고 있는 발행어음 시장은 지난해 말 4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여기에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들이 최근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지정 신청서를 내며 시장에 발을 들인다. 발행어음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1년 이내의 만기 및 약정이율로 증권사가 발행한 어음이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지만, 증권사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발행돼, 증권사가 부도나지 않는 이상 투자자가 원금을 잃을 가능성은 작다.
이외에도 증권사들은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패밀리 오피스 사업을 강화하고, 퇴직연금 RA(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 비대면 WM 플랫폼 서비스 확대 등을 진행 중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WM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패밀리 오피스를 신설하거나 WM에 특화된 점포를 확대하는 등 WM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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