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 보멍, 먹으멍”...오감 만족시킨 ‘푸파페 제주’엔 웃음꽃 만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장수풍뎅이를 조심스레 받아든 아이가 눈을 반짝인다. 그 옆에서는 메밀껍질이 가득 담긴 풀장에서 아이들이 신기한 듯 발을 담그며 웃고, 한쪽 부스에선 케이크를 꾸민 아이가 부모에게 자랑스럽게 결과물을 내민다.
12일 오감을 깨우는 체험으로 가득한 '제7회 농촌융복합산업 제주국제박람회- 푸파페 제주'가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현장엔 넉넉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올해 박람회는 '놀멍 보멍 먹으멍 지꺼진 푸파페'라는 제주어 부제를 달고 100개 전시와 체험 부스를 통해 제주의 농촌융복합산업이 지닌 고부가가치와 글로벌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56곳에 이르는 제주 농촌융복합산업 인증경영체가 전시판매 부스와 체험 부스를 설치했고, 충북, 충남, 전북, 강원, 세종 등 전국 각지의 농촌융복합산업 인증경영체에서도 9곳이나 참여했다. 4-H청년농부 전시체험 부스, 푸드테크관, 각 기관별 홍보관까지 부스의 수만 100개에 달했다.
품목별로 구분하면 더욱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다. △간식·음료업체 18곳을 비롯해 △차·식초·꿀·잼 업체 9곳 △원물·곡류 9곳 △전통주 8곳 △생활·뷰티 7곳 △유제품·육가공품 6곳 △건강식품 5곳 △전통·반찬 4곳 △기관·푸드테크 15곳 등 다양한 품목이 개성을 뽐냈다.


전시장 내부에는 제주의 사계절이 담긴 원물을 담은 특별부스를 조성했고, 전통주 특별관 10개 부스를 별도로 설치했다. 제주샘 영농조합법인 고다슬 과장 "지난해의 경우 주류관이 구석지고 폐쇄된 곳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많은 관람객들과 마주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게 됐다"며 "제주 전통주인 고소리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고 귀띔했다.
세계로 뻗은 드라마 <폭삭속았수다>의 숨은 조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선흘할망들의 작품들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현장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어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이 곳곳에 마련됐다. 유기농 미니 케이크 만들기는 일찌감치 재료가 동날 정도였고, 드론을 조종하는 체험존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막간에 이용하는 메밀껍질 풀도 행사의 취지에도 걸맞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몰려든 관람객에 참가 업체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메밀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메밀밭에가시리 부스에서 만난 전건욱씨는 "판매율이 높기도 하지만, 다양한 제품을 알리면서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평소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때는 상호 의사소통이 불가했는데,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제주시민 변정주씨는 "재작년에도 왔었는데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훨씬 많아진 느낌이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눈에 띠게 많아져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함께있던 변지유양은 "케이크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고 로보트를 움직여보는 것도 신기하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수출상담회 및 유통품평회 현장에는 17개 국내외 바이어들을 비롯해 제주 업체들의 바쁜 걸음이 이어졌다.
중국 수출을 대행하는 (주)에이치엔케이 한윤석 대표는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여럿 볼 수 있었다"며 "대형 업체가 주를 이루는 타 박람회보다 제주의 숨어있는 업체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대표는 "결국 최종 구매는 현지에서 결정하게 되겠지만, 제품을 비롯해 포장이나 단가를 맞추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보리차, 보리막걸리, 보리커피 등 제주산 보리로 만든 제품을 소개한 담은제주의 정명주 대표는 바이어와의 연이은 상담을 마치고 만족감을 표했다. 정 대표는 "미국 수출 관련한 논의도 있었고, 국내 유통망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기대하고 있다"며 "사실 업체들 입장에서는 부스도 부스지만, 수출과 연계돼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는 것을 기대하고 참여한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