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격노 관련 진술 첫 확보…김태효 "화내는 것 들어"
【 앵커멘트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해병 특검'은 2023년 7월에 열린 국가안보실 회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순직 해병의 부대장에게 책임을 물은 해병대 수사단 보고에 크게 화를 냈고, 이첩 보류 지시와 외압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그간 윤 전 대통령 측은 '격노는 없었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를 뒤집는 진술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으로 꼽히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앞으로 수사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그럼 첫 소식,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에서 산사태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해병대 소속 채 모 상병이 숨졌습니다.
같은달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안보실 참모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명시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를 보고 받았습니다.
당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며 크게 화를 냈고, 결국 경찰에 사건 이첩이 보류됐다는 게 이른바 'VIP 격노설'의 핵심입니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참석자들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습니다.
▶ 인터뷰 : 김태효 /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지난해 7월) - "정확히 무슨 주제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여름휴가 직전 당시로 기억하고 저희 앞에서 화를 내신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11일) 순직해병 특검에 소환된 김 전 차장이 "윤 전 대통령이 화내는 걸 들은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해 입장을 180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회의 참석자이자 정권 실세로 불렸던 김 전 차장이 특검 수사에서 처음으로 격노설을 인정한 것입니다.
특검팀은 어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윤 전 대통령 휴대전화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쓰던 비화폰 포렌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이 이 전 장관을 거쳐 일선 수사팀에게 전달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김 전 차장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회의에 참석한 조태용 전 국정원장 등을 차례로 소환해 당시 상황을 추궁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 래 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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