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7000년 역사…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이끈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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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년 전 선조들의 삶이 새겨진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지난 반세기에 걸친 시민들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울산시는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국제적 홍보는 물론,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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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핵심 과제 '사연댐 수위 조절'…시민들 관심으로 해결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7000년 전 선조들의 삶이 새겨진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지난 반세기에 걸친 시민들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뉴스1>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어진 반구천의 암각화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된 고고학적 대발견

1970년 크리스마스이브, 문명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는 울산의 불교 유적을 조사하던 중 울주군 천전리 일대 절벽 바위 면에 새겨진 신비로운 그림들을 마주했다.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에 걸쳐 그려진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의 첫 발견이었다.
문 교수는 자신이 쓴 책에서 '배를 타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물 밖으로 드러난 바위 면에 거북, 고래 등 동물과 인물 그림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듬해 크리스마스, 그는 김정배(현 고려대 교수)·이융조(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교수와 울주군 대곡리 일대에서 새로운 암각화를 마주한다.
7000년 전 선조들의 선사시대 문화가 고스란히 새겨진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다.
이 암각화에는 바다 위로 비상하는 듯한 고래들의 모습과 작살을 들고 사냥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의 증거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세상에 알려진 반구천의 암각화는 차례로 국보로 지정됐다. 이제는 울산과 한국을 넘어 세계의 유산이 됐다.
갈등을 넘어 상생으로, 지혜로운 해결책 찾기

'반구천의 암각화'는 발견 당시부터 훼손 위기에 처해있었다. 1965년 완공된 사연댐 때문에 암각화가 1년 중 8개월 이상 물속에 잠겨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동안에도 암각화는 연평균 42일간 물에 잠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물에 잠길 때마다 암각화 표면이 침식되고 훼손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세계유산 등재에도 발목이 잡혀 왔다.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의 핵심 과제는 반구천 하류에 위치한 사연댐 수위 조절이다.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암각화를 보존할 수 있지만, 울산 시민들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딜레마가 있다.
당시 사연댐 수위 조절, 임시 제방 설치, 임시 물막이 설치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자 시민들은 "반구대 암각화를 살리자"는 구호 아래 서명운동과 국민 청원, 보존 캠페인을 벌였고, 정부와 지자체에 보존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결국 긴 논의 끝에 사연댐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수문 설치' 방안이 마련되면서 반구천의 암각화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나설 수 있었다.
울산시는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국제적 홍보는 물론,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의 자랑이자, 한반도 선사 문화를 대표하는 귀중한 유산”이라며 “울산은 이제 세계유산을 품은 문화도시로서,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보존과 활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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