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년 품은 한국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됐다

이정아 2025. 7.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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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6000년 역사의 울산 반구천의 두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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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목록에 최종 등재되자 관계자들이 축하하는 모습. [국가유산청]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국가유산청]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선사시대부터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6000년 역사의 울산 반구천의 두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유산이다.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로 구성돼 있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국가유산청]

1971년 발견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의 높이 약 4m, 너비 10m 크기 면에 다양한 동물과 사냥 장면을 생동감 있게 표현돼 있다. 특히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 고래와 고래잡이 과정의 주요 단계를 새긴 부분은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워 문화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1년 먼저 발견된 울주 천전리 암각화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약 2㎞ 떨어져 있다. 높이 약 2.7m, 너비 9.8m 바위 면을 따라 각종 도형과 글, 그림 등 620여 점이 새겨져 있다. 그중에는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년) 시기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도 남아있다.

울주 천전리 반구천 암각화. [국가유산청]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조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준다”며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17건으로 늘었다. 한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2023년 가야고분군까지 현재 총 16건(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의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장 내부. [국가유산청]

한편 금강산은 반구천 암각화보다 늦게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2004년)과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등 세계유산 2건과 인류무형문화유산 5건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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