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악연’ 폴란드·러시아, 영사관 맞폐쇄…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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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을 넘기며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폴란드 간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폴란드는 과거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소련(현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등 러시아와 역사적 악연이 깊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칼리닌그라드에 있는 폴란드 영사관의 폐쇄를 명령했다.
폴란드는 제1차 세계대전 도중 일어난 공산주의 혁명으로 제정 러시아가 무너질 때까지 수백년간 그 지배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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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비우호적 행동에는 단호히 대처”

러시아 외교부에 의하면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폴란드가 크라쿠프 주재 러시아 영사관 폐쇄를 명령한 데 따른 맞대응이다. 외교부 측은 “우리나라(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이 계속되는 것을 막으려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폴란드 외교부는 “사전에 계산된 행동으로, 옳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폴란드가 크라쿠프 주재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토록 한 것은 지난해 바르샤바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가 원인이다. 2024년 5월12일 바르샤바 최대의 쇼핑 센터인 ‘마리빌스카 44’에 불이 나 입점한 1400여 개 매장의 80% 이상이 소실됐다. 이후 사고 원인을 조사한 폴란드 당국은 화재 배후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있다는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 5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러시아 측 사주를 받고 방화 행위에 가담한 피의자들을 전부 검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크라쿠프 주재 러시아 영사관 폐쇄를 지시했다.

폴란드는 제1차 세계대전 도중 일어난 공산주의 혁명으로 제정 러시아가 무너질 때까지 수백년간 그 지배를 받았다. 1918년 가까스로 독립을 이뤘으나 1939년 2차대전 발발과 동시에 나치 독일과 소련의 협공으로 또다시 나라를 잃었다. 2차대전이 독일의 패배로 끝나며 폴란드는 다른 동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소련 영향권에 편입돼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다. 동서 냉전이 막바지에 이른 1989년 폴란드는 시민 혁명의 결과 자유로운 총선거가 실시되며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났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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