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의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위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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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과 광저우에서 택배기사로 살아가는 후안옌이 자신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가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후안옌은 책에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며 소중한 일상을 가꿔 나가는지를 말한다.
책의 전반부는 저자가 광저우 물류창고나 베이징에서 택배기사로 일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까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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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베이징과 광저우에서 택배기사로 살아가는 후안옌이 자신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가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후안옌은 책에서 노동자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며 소중한 일상을 가꿔 나가는지를 말한다.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은 인간의 감정이 아니라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빈틈없는 규칙에 따라 굴러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교분을 쌓을 필요 없이 규칙만 준수하면 효율적으로 일이 처리되는 '편안한' 세상이었다."
도시개발 단계에서 베이징은 농민공(중국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하급 노동자)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리고 지금은 도시 유지를 위한 플랫폼 노동자들의 중요성이 부상하고 있다. 그들은 농민공으로 통칭되지 않고, 직업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와이마이(外卖·음식 배달원), 콰이디(快递·택배기사), 치쇼우(骑手·이륜차 배달원) 등 핑타이공런(平台工人·플랫폼 노동자) 등이다.
농민공들이 여전히 도시를 건설하고 있지만, 유지하는 역할은 이런 단순 노동자들이 맡는다. 음식점, 커피숍 등 배달이 필요한 곳의 한쪽에서는 각종 회사 옷을 입은 플랫폼 노동자들이 주문을 기다린다. 적게는 1.6위안(약 200원)에 목숨을 걸고 도로를 질주하는 이들이 도시를 꾸려간다. 물론 그들도 곧 드론 등 자율배송에 위협받을 수 있지만, 아직은 도시를 운영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책의 전반부는 저자가 광저우 물류창고나 베이징에서 택배기사로 일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까지를 담고 있다. 택배 배달은 당연히 쉬운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뉠 것이다. 결국 편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을 저자는 담담하게 그려내서 흥미롭다.
다만 저자가 다른 택배기사들과 달랐던 점은 독서를 통해 자신과 이상의 접점을 찾으려 했던 것과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습관을 터득했다는 것이다. 그가 독서를 통해 영감을 받고, 그것을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로 풀었다는 점에서 특이점이 있다.
책은 출간 즉시 종합 200만 부 판매됐고, 중국의 평점 플랫폼 사이트 '더우반'에서 9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미 전 세계 16개국에 판권이 계약됐고, 영화나 TV 드라마로도 제작 중이다. 책 속의 애환은 중국에서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서울에서, 호찌민에서, 파리에서 그들은 항상 고독하고 예민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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