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망·실종 290명’ 텍사스 홍수현장 방문...“좁은 강이 괴물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홍수 발생 여드레 뒤인 11일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최소 121명이 사망하고 170 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구조대원들을 격려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와 피해가 집중된 커(Kerr) 카운티 등 피해 지역을 살펴본 뒤 그레그 애벗(공화당) 텍사스 주지사와 함께 현지 간담회를 열었다.
‘미합중국’을 뜻하는 ‘USA(United States of America)’ 모자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100년 동안 있던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는 등 피해 규모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며 “나는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피해 현장에 많이 가 봤지만,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 좁은 강이 (범람해) 괴물이 됐다”고 했다.
이어 “누구도 어떻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응급 의료요원, 지역 보안관, 경찰 등 사고 수습을 도운 모든 인원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대응해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독교계 여학생 수련 시설 ‘캠프 미스틱’ 여름 캠프에 참가했다가 희생된 수십 명의 소녀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926년에 설립돼 내년 100주년을 앞둘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 이 캠프에서만 최소 27명의 어린이들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수많은 어린 천사들도 목숨을 잃었다“며 ”이 상상할 수 없는 비극에 슬퍼하면서도, 우리는 하나님이 이 아름다운 소녀들을 천국에서 품어주셨음을 알기에 안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며 “애벗 주지사와 나는 정치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사이다. 나의 행정부는 텍사스를 돕기 위해 권한 안에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수습과 관련된 공직자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공개적인 발언을 자주 하지 않는 멜라니아 여사도 위로의 말을 건넸다. 검은색 모자를 쓴 그는 “아름다운 어린 영혼들을 잃은 부모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미국 전역이 함께 슬퍼하고 있다. 피해 부모들과 만났고, 함께 기도했고 손도 잡았다. 다시 (현장에)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애벗 주지사는 “우리는 오랫동안 여기에 머무를 각오를 하고 있다.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자원을 동원해 실종된 모든 사람들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텍사스주 중부 내륙 과달루페강 인근을 강타한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현재 121명, 실종자는 최소 170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가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사망자가 최소 290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정치 공방도 심화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7일 트럼프 행정부의 국립기상청 예산 삭감 등이 이번 사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서한을 담당 부처인 상무부에 보냈다.
또 민주당은 연방재난관리청(FEMA) 축소와 지출 삭감에 대한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엔 즉답을 회피하며 “FEMA는 여러 응급 대응팀을 급파했고,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이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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