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불신하는 시민들, 냉소적인 시민보다 소중하다?
[연구대상 언론] 청년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 회의, 냉소, 무관심과 시민성의 관계 연구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3줄 요약:
- 언론에 대한 청년 세대의 반감은 △불신 △냉소 △회의 △무관심 등으로 구분된다.
- 언론에 대한 냉소 중 비관주의가 높은 이들에겐 보도의 품질 향상이 언론 신뢰 회복 방안이 될 수 없다.
- 언론에 비관적인 청년들은 소셜미디어 등 대안 언론을 통해 뉴스를 접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소비 양식은 알아야 할 공적이슈에 대한 정보는 빠뜨린다.
좋은 기사를 써도 사람들에게 닿지 않는 세상에선 보도 품질을 올리려는 노력이 효과가 부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년 세대는 언론에 대한 냉소, 비관주의 속에 이미 기성 언론을 소비하지 않는 채로 뉴스를 접하고 있어 “언론 보도의 질이 신뢰 회복의 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언론정보연구'에 실린 최지향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의 논문 '언론신뢰 결여와 관련한 다양한 태도: 청년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 회의, 냉소, 무관심과 시민성의 관계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청년들의 언론 반감은 △불신 △냉소 △회의 △무관심 등으로 구분됐다. 이 중 언론에 대한 '냉소'는 언론의 미래를 비관하는 태도, 언론이 이기적이라 보는 태도로 나뉘었다.
최 교수는 '신문과 방송' 7월호에서 “냉소하는 태도의 본질은 언론이 공익보다 사익만을 추구한다는 인식과 언론에 대한 비관주의”라며 “언론을 냉소하는 이들은 언론이 이익을 위해서라면 여론을 조작하거나 특정 정치 세력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고 여기며, 언론이 어떤 노력을 한다 해도 개선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냉소'를 가진 이들 가운데 비관주의가 높은 이들은 정치지식이 낮으나 정치에는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논문에서 “기성 언론 대신 소셜미디어 등 대안적인 통로를 통해 주요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을 수 있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을 경우 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주요 공적이슈에 대한 정보를 빠뜨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정치지식은 낮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소셜미디어 같은 대안적인 경로를 통해 정보를 접할 때 시민들은 정보의 질과는 무관하게 우연히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접하게 되고 이 같은 정보의 양은 시민들의 효능감을 높여 더 활발하게 정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냉소 대신 '언론 불신'이 높은 이들은 정치지식도 높고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오히려 언론을 불신하는 이들이 즉 언론이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언론을 정기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층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많은 이들이 언론을 불신하는 시민의 증가를 걱정하지만, 민주주의 시민 역량 측면에서 봤을 때 이들은 정치지식이 높고 정치참여 정도가 높은 역량있는 시민”이라며 “언론에 대한 신뢰가 낮은 시민들은 어쩌면 소중한 시민들이다. 이들 대상으로는 언론이 보도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그리고 해당 보도를 더 잘 알리려는 노력이 신뢰 정도를 높이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언론 냉소'에 빠진 이들에게는 언론사가 아무리 좋은 보도를 많이 낸다고 해도 신뢰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최 교수는 “일단 이들과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다시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들은 언론과의 연결 자체가 이미 끊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보도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은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때문에 특히 본 연구의 응답자인 20대, 30대 시민들과 기성언론이 어떻게 다시 결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특히 언론사에서는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본 논문은 지난해 4월과 5월, 19~35세 청년을 대상으로 두 차례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첫 설문에는 1158명이 응답했으며 첫 번째 설문조사에 답한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링크가 발송된 두 번째 설문조사에는 700명이 응답했다. 잔류응답률은 6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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