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꽃 뒤에 숨겨진 치명적 독성 ‘협죽도’

문성필 시민기자 2025. 7. 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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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협죽도 (Nerium indicum var. leucanthum Makino) -협죽도과-

제주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협죽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잎은 대나무를 닮았고, 꽃은 복숭아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는 '협죽도(夾竹桃)'라고 씁니다.

다른 한자어로는 '유도화(柳桃花)'라고도 하는데, 버드나무의 줄기와 복사꽃을 닮은데서 사용된 이름인 듯 합니다.
ⓒ제주의소리

보통은 흰색이 조금 들어간 듯한 붉은색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도두로의 공항 활주로 경계목으로, 연북로변에는 사방 공사용으로 식재되어 있습니다.

제주의 곳곳에서 이 협죽도를 만날 수 있는데 7월이 되면 꽃을 피웁니다.
ⓒ제주의소리

많은 사람들은 협죽도에 대해 독이 있다는 사실 정도만 인식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협죽도를 검색해 보면 '청산가리의 6000배 독성을 가진 나무' 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하지만 근거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되고 있지 않습니다.
흰색의 협죽도.ⓒ제주의소리

협죽도(oleander)가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독의 이름은 식물의 이름을 따서 'oleandrin' 또는 'oleandrigenin' 이라고 불립니다.
분홍색의 협죽도.ⓒ제주의소리

잎과 꽃, 줄기를 포함하는 모든 부분에 독을 함유하고 있으며, 섭취할 경우 구토와 현기증, 복통, 설사를 동반하는 즉각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이 협죽도에서 채취한 독을 화살촉에 바르고 사용하였다는 기록과 사약의 재료로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협죽도의 치사량과 관련해 고양이를 대상으로 실험해보니 0.197mg/kg이 나왔다고 합니다.
겹꽃인 만첩협죽도.ⓒ제주의소리

JADAM 신문의 충기피식물 협죽도 기사에서도 치사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의 체중 1kg당 건조시킨 협죽도 0.5g의 비율을 먹인 것만으로 20마리중 2마리가 2일 이내에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동물에 대한 치사량은 체중 1kg당 0.30mg이라고 알려져 있고, 이는 무게 60kg을 기준했을 때 18mg 이 된다고 합니다.
ⓒ제주의소리

이 협죽도의 꽃말도 독성 때문인지 '위험', '방심은 금물'이라고 합니다.

올레길에도 천남성의 독성을 알리는 경고판이 붙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협죽도의 독성을 알리는 경고판은 보지 못했습니다.

협죽도를 만나면 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문성필

20여년 동안 제주의 나무와 야생화를 사진으로 담고 기록하고 있다. 자연환경해설사, 산림기사 등을 취득하고 제주생물자원연구소(주) 사외이사와 제주자연유산돌봄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라산 식물 생태조사와 제주의 곶자왈 식생, 오름의 식물상을 조사한 연구경험이 있다. '민오름의 나무 이야기', '제주 해안변 오름의 식물', '오름의 식물사진' 등의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