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학살’ 눈 감은 트럼프…자국 홍수엔 “정말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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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난 것. 그것이 나의 첫 번째 행운이었다."
최근 미국 멕시코주에서 대홍수로 290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말로 끔찍하고 치명적인 홍수"였다면서 "누구도 어떻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른다"고 밝히고 "100년, 누군가는 500년, 1000년 만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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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애도…중동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는 ‘모르쇠’
워런 버핏 “미국서 백인으로 태어난 게 행운” 발언 재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8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2/dt/20250712091407082pdll.jpg)
“미국에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난 것. 그것이 나의 첫 번째 행운이었다.”
지난 5월 전격 은퇴를 선언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자신의 성공 비결을 ‘천재성’보다는 ‘행운’이라며 던진 말이다. 미국이라는 정치·경제·사회적 배경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 ‘백인’이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버핏이 전쟁 포화에 휩쌓인 레바논 가자지구나 우크라이나, 이란에서 태어났다면?
최근 미국 멕시코주에서 대홍수로 290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름 캠프 참가자들이 대거 희생되면서 충격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자면 “천년에 한번 급” 참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텍사스주 홍수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텍사스주 커 카운티의 홍수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구조대원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말로 끔찍하고 치명적인 홍수”였다면서 “누구도 어떻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른다”고 밝히고 “100년, 누군가는 500년, 1000년 만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평양에서의 거대한 파도와 같은 홍수”였다면서 “나는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피해 현장에 많이 가 봤지만, 이런 것은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름 캠프에 참가했다가 희생된 소녀들에 대해 “이 상상할 수 없는 비극에 슬퍼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이 어리고 아름다운 소녀들을 천국에서 위로의 손길로 맞아 주셨음을 알기에 안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행정부는 텍사스를 돕기 위해 권한 안에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국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지원을 약속, ‘대통령의 책무’를 다한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포화가 멈추지 않고 있는 레바논 가자지구나 이란 등에서 발생한 어린이 사망 등 참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민간인 지역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해도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유럽연합 등은 민간이 공격에 대해서는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결국 누구나 소중한 목숨이지만 ‘국적’과 ‘피부색’에 따라 피해자들이 ‘선택적 애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4일 텍사스주 커 카운티 일대를 덮친 홍수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현재 121명, 실종자는 최소 17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재난 당국의 늑장 대응 논란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인력(人力)으로 어찌할 수 없었던 수준의 특별한 재난이었음을 강조해 자신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
김화균 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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