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이 두려워하는 '적그리스도'는 무엇인가 [PADO]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2025. 7.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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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페이팔과 팔란티어의 창업자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피터 틸은 '테크 우파'의 원조이자 사상적 대부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부를 적극적으로 '사상 투쟁'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캔슬 컬처'로 상영되기 어려운 영화나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비판받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영화제를 후원하고, 고등교육 시스템의 비효율을 지적하면서 우수한 청년들에게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하는 조건으로 2년간 20만 달러를 지원하는 '틸 펠로우십' 등이 그런 사례입니다. 테크로 억만장자가 됐지만 틸은 오늘날의 테크에 불만이 많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류가 발전을 멈췄다는 겁니다. 과거 PADO에서 소개한 애틀랜틱 기사에서도 틸의 이런 불만을 읽을 수 있지만 틸의 사상적인 측면에 대해 깊이 접근한 글은 그리 많지 않아 늘 불만이었는데 이번에 뉴욕타임스의 로스 다우댓이 틸과 가진 대담에서 이 측면을 깊이 파고 들었습니다. 로스 다우댓은 뉴욕타임스 필자로는 흔치 않게 종교적 성향이 강한 중도 보수입니다. 그 덕분인지 거의 항상 모든 인터뷰에서 자신의 속내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는 틸로부터 다른 인터뷰어보다 훨씬 더 깊은 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틸은 인류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재앙(아마겟돈)에 대한 두려움으로 모든 발전을 통제하는 '평화와 안전'의 통치가 바로 '적그리스도'라는 독특한 관점을 보여줍니다. 보다 대담하게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인류가 영원한 정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게 틸의 주장입니다. 틸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고 후원했던 최초의 실리콘 밸리 인사가 됐던 것도 그가 트럼프를 그런 '정체' 상태를 깨기 위한 파괴적 충격으로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피터 틸에게 진짜 위험은 폭주하는 기술이 아니라, 기술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인류의 역동성을 영원히 잠재우려는 세력입니다. 과연 우리는 진보를 멈춰야 할까요, 아니면 위험을 감수해야 할까요? 이 대담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촉구하며, 당신의 생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AP=뉴시스

로스 다우댓: 실리콘밸리는 무모할 정도로 야심적일까요? 우리는 아마겟돈과 정체停滯 중 무엇을 더 두려워해야 할까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로 손꼽히는 인물은 왜 적그리스도에 대해 우려할까요?

오늘 초대 손님은 페이팔과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이자, 도널드 트럼프와 JD 밴스의 정치 경력 초기에 투자한 인물입니다. 피터 틸은 원조 테크 우파의 거물이라 할 수 있는데 다양한 보수적 또는 반골적 아이디어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그의 사상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억만장자라는 약간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난 2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우파 지식인이라는 주장은 충분히 타당하기 때문입니다.

피터 틸 선생님, 환영합니다.

피터 틸: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우댓: 먼저 약 13년에서 14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어요. 보수 매거진 '내셔널리뷰'에 '미래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쓰셨죠. 그 에세이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역동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세계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역동적이지 않으며, 실제로는 우리가 기술적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것이었습니다. 디지털 생활이 획기적인 발전이긴 했지만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고, 세상은 기본적으로 벽에 부딪혔다는 내용이었죠.

: 그렇습니다.

다우댓: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이 선생님 뿐만은 아니었지만, 디지털 혁명으로 부를 축적한 실리콘밸리 인사이더였기 때문에 선생님의 주장에는 특별한 설득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궁금한데요, 2025년인 지금도 그 진단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그렇습니다. 저는 여전히 정체론을 대체로 믿고 있어요. 결코 절대적인 명제로 제시한 건 아니었지만요. 제 주장은 우리가 절대적으로 완전히 벽에 부딪혔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변화의 속도가 얼마나 느려졌는가에 대한 주장이었죠. 속도가 0은 아니었지만, 1750년부터 1970년까지 200년이 넘는 기간은 변화가 가속화되던 시기였어요. 우리는 끊임없이 더 빠르게 움직였죠. 배도, 철도도, 자동차도, 비행기도 더 빨라졌어요. 콩코드 여객기와 아폴로 계획이 그 정점이었죠. 하지만 그 이후 모든 차원에서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저는 항상 비트의 세계는 예외로 두었어요.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지난 10년에서 15년 동안 암호화폐와 AI 혁명이 있었는데 이건 어떤 의미에서는 꽤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문제는 말이죠, 이것이 과연 이 만연한 정체감에서 벗어날 만큼 충분한가 입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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