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윤석열 개인폰 확보…자택 등 10여 곳 압수수색
‘VIP 격노설’ 규명 본격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2/joongangsunday/20250712011254411mtwu.jpg)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착수했다”며 “조 전 원장(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 자택 및 국회의원 사무실 등 10여 곳이 압수수색 대상”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관저 이사를 할 때 가구와 집기 등을 맡긴 경기도의 한 보관업체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관계자에 대한 강제 수사에 본격 착수한 모습이다.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 영장에도 윤 전 대통령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새벽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이와 관련, 정 특검보는 “압수수색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하면 당사자 없이도 압수수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시작돼 낮 12시16분쯤 마무리됐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 한 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 전 원장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한다. 조 전 원장은 ‘VIP 격노설’이 불거진 당일 수석비서관회의에 국가안보실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사용하던 보안 휴대전화(비화폰)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인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의 보고선에 있었던 점에 주목하며 윤 전 대통령과 임 전 비서관을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임 의원은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재직하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초동 수사 결과가 경찰에 이첩된 직후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임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 가로막혀 영장 집행에 난항을 겪었지만 오후에 변호인이 입회하면서 2시간여 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오후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차장은 이날 7시간가량 진행된 조사에서 ‘VIP 격노설’과 관련해 “당시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아미·이수민 기자 lee.ah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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