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윤석열 개인폰 확보…자택 등 10여 곳 압수수색

이아미.이수민 2025. 7. 12. 01: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VIP 격노설’ 규명 본격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순직해병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검팀이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와 조태용 전 국정원장 자택 등 1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전날 국방부와 국가안보실 등에 이어 이날도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를 둘러싼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착수했다”며 “조 전 원장(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 자택 및 국회의원 사무실 등 10여 곳이 압수수색 대상”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관저 이사를 할 때 가구와 집기 등을 맡긴 경기도의 한 보관업체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관계자에 대한 강제 수사에 본격 착수한 모습이다.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 영장에도 윤 전 대통령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새벽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이와 관련, 정 특검보는 “압수수색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하면 당사자 없이도 압수수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시작돼 낮 12시16분쯤 마무리됐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 한 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 전 원장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한다. 조 전 원장은 ‘VIP 격노설’이 불거진 당일 수석비서관회의에 국가안보실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사용하던 보안 휴대전화(비화폰)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인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의 보고선에 있었던 점에 주목하며 윤 전 대통령과 임 전 비서관을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임 의원은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재직하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초동 수사 결과가 경찰에 이첩된 직후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임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 가로막혀 영장 집행에 난항을 겪었지만 오후에 변호인이 입회하면서 2시간여 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오후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차장은 이날 7시간가량 진행된 조사에서 ‘VIP 격노설’과 관련해 “당시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아미·이수민 기자 lee.ahm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