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史 시대에서 K팝까지 한 권으로 정리한 음악사
김성현 기자 2025. 7. 12. 00:53

음악의 역사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소소의책|412쪽|2만7000원
음악사를 다룬 개론서는 적지 않다. 예일대 출판부에서 펴낸 약사(略史) 시리즈의 하나인 이 책의 미덕은 기술과 예술, 역사와 음악이 만나는 접점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서양 음악사에서 악보 기록 방법의 창안자로 꼽히는 음악인이 11세기 이탈리아 수도사 귀도 다레초다. 엄밀히 말하면 다레초가 창안한 건 네 줄짜리 보표(譜表)였다. 초기의 악보는 오선보(五線譜)가 아니라 사선보였던 셈이다.
악보의 등장 이후 ‘작자 미상’의 구전(口傳)에서 벗어나 작곡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고품질 악보 출판술의 도입은 다성 음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오늘날 스타 연주자들의 원조에 해당하는 19세기 피아노 거장들 역시 산업 혁명으로 인한 철도망의 발달로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되면서 쏟아졌다.
기존의 백인 남성 작곡가 중심의 서술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종·성별·장르를 반영하기 위해 애쓴 점도 미덕이다. 그렇기에 “1990년대에는 팝에서 레게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향이 뒤섞인 케이팝이 주요한 상업적 장르로 부상했다”는 구절로 끝난다. 책의 출발점은 선사 시대의 음악이지만, 종점은 K팝의 부상인 셈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서부지법 난동 배후 혐의 전광훈 구속 송치
- 후덕죽, 故이병철 회장과 인연 “내 음식 먹고 폐업 지시 철회”
- “TACO, 이번에도 통했다”…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접자 뉴욕증시 급반등
- [더 한장] 바다에 그려진 초록빛, 장흥 매생이밭
- 무력 배제, 관세 유예…시장이 꿰뚫어 본 트럼프의 ‘그린란드 타코’
- 美정치 ‘싸움판’ 된 다보스 포럼 … “정쟁은 국경에서 멈춘다”는 것도 옛날 얘기
- 하루 만에 반등한 투자 심리, 증시·국채 가격 동반 상승
- [5분 칼럼] 100년 전 사람, 1만㎞ 밖 세상 만나러 서점에 가자
- ‘남해안 겨울 삼치’ 지금이 절정의 맛...22일 타임딜에서 15% 할인 [조선멤버십 Pick]
- 다가구주택, 부동산서 중개 받기 어려워지나... 대법 판결에 ‘중개 기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