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유입 증가한 밸류업 ETF…수익률은 코스피200과 엇비슷

배현정 2025. 7. 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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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밸류업지수가 증시 반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200과 유사한 구성 탓에 차별성과 초과 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수는 연초 952.10에서 시작해 이달 11일 1280.02까지 상승하며, 코스피의 3100선 안착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구성 종목 다수가 코스피200과 겹쳐 실질적인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밸류업지수는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지수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일부 고평가 종목이나 주주가치를 훼손한 기업이 포함되고 오히려 밸류업 모범 기업이 빠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래픽=정수경 기자 jung.suekyoung@joins.com
지난 6월 13일 첫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종목 수를 105개에서 100개로 줄이고 30%를 교체했지만, 4일 기준 코스피200과의 상관계수는 0.984로 높아졌다. 이는 지수 도입 초기부터 지난달 12일까지의 상관계수(0.967)를 웃도는 수치로, 두 지수 간 유사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수익률 격차도 크지 않다. 올 상반기(연초 대비) 밸류업지수는 30.08% 상승한 반면, 코스피200은 30.47% 올라 오히려 앞섰다.

ETF 성과 역시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 밸류업 ETF 대표 상품인 ‘KODEX 코리아밸류업’은 연초 이후 35.08% 상승했지만, 배당주 대표 상품인 ‘한화플러스 고배당’은 같은 기간 42.35% 올라 더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주주환원 전략 가운데 ‘배당’에 집중한 ETF가 더 명확한 성과를 냈다는 해석이다. 코스피고배당50지수도 같은 기간 40.41% 상승해 밸류업지수(32.89%)를 웃돌았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의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코스피 대형주 비중이 높아 기존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비중이 높아지며 지수 하락기에는 수익률을 방어하는 한편, 상승장에서는 코스피 200과 비슷한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자금 유입은 다시 늘고 있다. 9일 기준 밸류업 ETF 순자산총액은 7405억원으로, 지난해 11월(4961억원)보다 약 49% 증가했다. 정권 교체 이후 정책 동력 약화로 자금이 빠져나갔던 시기를 지나,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다만 ETF 시장 전체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201조원에 달했지만, 밸류업 ETF의 비중은 크지 않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밸류업지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 중심인 만큼,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명확한 인센티브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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