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시리얼의 몰락

윤성민 2025. 7. 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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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기 굴소스'는 1880년대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의 한 어촌 마을 요리사 이금상이 굴 요리 중 실수로 냄비를 불에 너무 오래 올려놔 졸은 데서 소스 활용을 착안한 것이 유래다.

시리얼의 탄생도 우연한 발견을 뜻하는 세렌디피티 현상의 하나다.

식비를 벌기 위해 조리실에서 일하다 켈로그 시리얼 레시피를 알게 됐고 이를 제품화해 큰돈을 벌었다.

시리얼은 미국인의 아침 식탁을 책임진 것은 물론 세계로 뻗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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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기 굴소스’는 1880년대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의 한 어촌 마을 요리사 이금상이 굴 요리 중 실수로 냄비를 불에 너무 오래 올려놔 졸은 데서 소스 활용을 착안한 것이 유래다. 자신의 이름 중 이금(李錦)을 따고 상표를 뜻하는 광둥어 접미사 기(記)를 붙여 세계적 브랜드가 됐다. 쫄면은 1970년대 인천의 한 제면소에서 냉면을 뽑다가 면이 나오는 구멍인 분창을 잘못 써서 두껍고 탱탱한 면이 나온 게 시초라고 한다.

시리얼의 탄생도 우연한 발견을 뜻하는 세렌디피티 현상의 하나다. 1894년 제칠일안식교 교도인 존 하비 켈로그가 자신이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환자식 개발 중 통밀가루 반죽을 그냥 두고 갔다. 바짝 굳은 반죽을 오트밀 롤러로 눌러봤더니 조각조각 납작하게 눌려 나온 게 플레이크의 효시다. 우유와 함께 환자들에게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정작 이를 상용화한 사람은 따로 있다. 전 재산을 날리고 요양원에 들어와 심신 치료를 받던 환자였다. 그의 이름이 추후 켈로그의 앙숙이 된 포스트다. 식비를 벌기 위해 조리실에서 일하다 켈로그 시리얼 레시피를 알게 됐고 이를 제품화해 큰돈을 벌었다. 존 하비 켈로그의 동생 윌 키스(WK) 켈로그가 형에게서 레시피 권리를 사서 회사를 차려 켈로그 시리얼 제품을 내놓으면서 켈로그와 포스트가 양분하는 시리얼 시대가 열렸다.

시리얼은 미국인의 아침 식탁을 책임진 것은 물론 세계로 뻗어 갔다. 한국에서도 농심과 동서식품 두 대형 식품회사가 각각 켈로그와 포스트의 판매를 맡아 시장을 키웠다. 윌 키스 켈로그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에 막대한 금액을 기부했는데, 이 학교가 필립 코틀러 교수 등을 보유한 세계적 MBA 켈로그비즈니스스쿨이다.

시리얼도 이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켈로그 모기업인 WK켈로그가 초콜릿 페레로로쉐와 ‘악마의 잼’ 누텔라 등을 두고 있는 이탈리아 페레로사에 팔렸다. 주 소비층인 학생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체 먹거리는 지속해서 늘어났다. 샐러드, 그릭요거트, 에너지바, 단백질 음료 등 다른 먹거리가 너무 많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이 하나만은 영원한 진리다.

윤성민 수석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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