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더비도 제패한 디아즈 “안현민이 우승할 줄 알았는데..몬스터월 걱정에 공 띄우려 노력했다”

안형준 2025. 7. 1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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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디아즈가 홈런더비 우승 소감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는 7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 전야제 컴프야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디아즈는 예선에서 11개, 결승에서 8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예선 1위로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박동원(LG)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상금 500만 원을 받은 디아즈는 최장 비거리 상(135.7m)까지 거머쥐며 부상도 차지했다.

디아즈는 "기분이 너무 좋다. 첫 홈런더비였다. 홈런더비 제안이 올때마다 거절해서 처음인데 첫 출전에 우승해 기분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선수가 배팅볼 투수로 나섰지만 디아즈의 배팅볼 투수는 팀의 1군 매니저였다. 디아즈는 "원래 타격 연습 때 매니저가 가끔 배팅볼을 던져주기도 해서 쉽게 결정을 했다"고 웃었다. 지난해에도 LG 오스틴이 1군 매니저를 배팅볼 투수로 선택해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년 연속 외국인 타자와 매니저 듀오가 홈런더비를 제패했다.

한화생명볼파크는 우측 담장의 '몬스터월'이 트레이드 마크다. 8m 높이의 몬스터월은 좌타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우타자가 홈런을 치기 훨씬 쉬운 구장이다. 좌타자인 디아즈는 "올스타전이 대전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고 계속 걱정이 됐다. 사실 나는 타격 연습 때 공을 잘 띄우지 못한다. 라인드라이브를 많이 치는 편이다. 그래서 그저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돌아봤다.

몬스터월은 실제로 디아즈의 우승을 가로막을 뻔했다. 체력이 가득했던 예선에서는 무리없이 몬스터월을 넘겼지만 힘이 빠진 상태로 나선 결승에서는 몇 번이나 타구가 몬스터월에 막혔다. 결승에서 시간제 2분 동안 홈런을 단 4개 밖에 기록하지 못한 것도 몬스터월에 타구가 막힌 탓이었다. 디아즈는 "결승전에서 타격하면서 제발 조금만 더 공이 떠올라달라고 주문을 계속 외웠다. 공을 어떻게든 높이 띄우려고 노력했다"고 웃었다.

2분간 4홈런에 그쳤지만 추가 3아웃 기회에서 4홈런을 쏘아올려 끝내기 승리를 거둔 디아즈다. 디아즈는 "아웃카운트에 돌입한 뒤에는 그래도 내가 원하는 공만 칠 수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조급하지 않게 타격을 했다"고 돌아봤다. 원하는 공을 골라 친 것이 극적인 우승으로 이어졌다.

디아즈는 "사실 안현민이 가장 잘 칠 것이라 생각했다. 안현민이 우승을 할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괴물같은 타격 능력을 자랑하는 신인 안현민은 전반기에만 29홈런을 쏘아올린 외국인 거포의 눈에도 대단하게 보였던 것. 하지만 안현민은 이날 예선에서 홈런 4개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김형준과 함께 최소 홈런의 굴욕을 맛봤다. 디아즈는 "안현민의 힘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운이 없었던 것 같다"며 "힘이 좋은 만큼 다음에 또 출전할 때는 부담을 덜고 조급해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올시즌 이전까지 1년 최다 홈런이 27개였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싱글A와 더블A에서 합계 27홈런을 쏘아올린 2019년이 개인 1년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해 전반기에만 무려 29홈런을 터뜨리며 기록을 완전히 갈아치우고 있다.

디아즈는 "올해 KBO리그 풀타임 첫 시즌인데 작년에 KBO리그에 합류해 경험을 했다. 투수들이 변화구 승부가 많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한 준비를 했다"고 홈런 급증에 대한 비결을 밝혔다.

전반기에만 29홈런을 쏘아올린 디아즈는 올시즌 50개 이상의 홈런도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디아즈는 "목표 숫자를 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목표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며 "건강하게 팀이 이기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 만족한다. 홈런은 몇 개가 되든 그저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사진=디아즈)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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