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서 실패한 에이스가 ML에서 반전의 역수출 신화? 염경엽은 1년 전에 예언했다…이것만 익히라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체인지업만 가다듬으면 된다.”
디트릭 엔스(34,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2024시즌 LG 트윈스에서 30경기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에이스로 뛰었지만, 특급 에이스라고 불리기엔 안정감이 살짝 떨어졌다.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지만, 변화구 완성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선수에 대한 직관력이 좋은 염경엽 감독은 단박에 엔스가 체인지업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좌투수가 우타자를 잘 공략하려면 클래식해도 바깥쪽 체인지업이 필수다. 엔스는 염경엽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체인지업 연습을 많이 했고, 시즌 막판엔 확연히 좋아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엔스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29였다.
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트리플A 톨레도 머드 헨스에서 14경기에 등판, 2승2패 평균자책점 2.89로 준수했다. 그러자 디트로이트가 6월 말에 엔스를 콜업했다.
엔스는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 2021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이후 4년만에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25다. 6월27일(이하 한ㄴ국시각) 어슬레틱스전서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그러나 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4이닝 8피안타 3탈삼진 2볼넷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닷새 쉬고 지난 10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시즌 처음으로 구원 등판했다. 오히려 좋은 투구를 했다. 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눈에 띄는 건 체인지업이다. 엔스의 4피안타 중 2개가 체인지업이었다. 3-7로 뒤진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좌타자 챈들러 심슨에게 볼카운트 2B2S서 몸쪽으로 과감하게 체인지업을 넣었으나 우전안타를 맞았다. 좌타자에게 과감하게 쓴 것도 눈에 띄었고, 심슨도 잘 쳤다.
8회엔 김하성을 하이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기도 했다. 테일러 월스에겐 92.7마일 하이패스트볼을 넣다 좌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9회 조나단 아란다에게 우전안타를 맞을 때 구종이 또 체인지업이었다.
전반적으로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여전히 완전하지 않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래도 힘이 있어서 파울 유도도 많이 했다. 더 예리했다면 4안타까지 안 맞을 수도 있었다. 또한, 최근 체인지업은 포크볼성으로 떨어지는 킥 체인지업이 대세다. 단숨에 익히긴 어렵다. 대신 포심과 슬라이더, 커터 등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엔스가 성장하는 좌완으로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수 있을까. 34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다. 아울러 염경엽 감독의 지적은 역시 예리했다.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못 남긴 외국인선수들도 미국에서 꽤 힘을 낸다. 준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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