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SS 뛰어든 SK온…대중제재 틈 파고든다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5. 7. 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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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한다.

SK온의 ESS 시장 진출은 국내 배터리 3사가 ESS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구도 속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이석희 SK온 사장이 올해 ESS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뒤 이번 MOU 체결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북미 ESS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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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와 양극재 업무협약
ESS시장 후발주자 K배터리
中과 LFP 기술격차 따라붙어
북미시장서 반사이익 기대
LG엔솔 2분기부터 양산 시작
전기차 캐즘 버틸 돌파구로

SK온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ESS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온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엘앤에프와 북미 지역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공급 물량과 시기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중장기 협력을 확대한다.

SK온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북미 LFP 배터리 생산 체제를 본격적으로 갖춰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한 현지 생산라인 전환도 추진한다. 엘앤에프는 단계적으로 최대 6만t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수요에 따른 추가 증설을 검토한다.

SK온은 북미 현지 기업과의 협력도 병행하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공급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MOU는 본격적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 단계"라며 "현재 여러 미국 업체와 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하반기에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온의 ESS 시장 진출은 국내 배터리 3사가 ESS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구도 속에서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유럽 생산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일부 라인도 ESS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테라젠, 엑셀시오 등과 ESS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수주액을 올리고 있다. 삼성SDI 역시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엔 유럽 최대 상업용 ESS 기업 테스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하고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ESS 등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기술력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SS 배터리 속도전에 나섰던 경쟁사와 달리 SK온은 그간 ESS 시장 진출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석희 SK온 사장이 올해 ESS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뒤 이번 MOU 체결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북미 ESS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마무리했다.

전력을 저장해 필요할 때 공급하는 ESS 배터리는 안정성과 수명이 중요하다. 특히 기존 전기차 배터리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점유하고 있던 시장이기도 하다. ESS용 LFP 배터리를 발판으로 한국 배터리업계가 LFP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면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국과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ESS 수요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블룸버그NEF는 미국의 ESS 누적 설치량이 2023년 19기가와트(GW)에서 2030년 133GW, 2035년에는 250GW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영기 SK온 구매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북미 시장 진출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요건을 충족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LFP 배터리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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