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에서 탄생한 ‘세상에 없던 그림’…루이비통을 홀리다
평창동 가나스페이스97서
‘퍼포먼스 오브 윈드’ 비롯
대표 연작 10여 점 선보여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 생경한 화폭은 루이비통 파리컬렉션 본사가 최근 임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루이비통이 소장한 작품 8점 가운데 인디언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회화 대작은 첫 작품이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 내 루이비통 VIP룸에 걸려 ‘라파예트 시리즈’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나머지 7점도 서울, 부산, 중국 상하이 등 세계 주요 도시 루이비통 지점에 소장돼 있다.
프린트베이커리갤러리(PBG)는 임미량 작가의 개인전 ‘First Discovery, Paris’를 7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 스페이스97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라파예트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파리 리차드 갤러리에서 열린 첫 해외 개인전의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 파리 시떼 레지던시에서 3개월 간 체류하며 작업한 근작을 포함해 대표 연작 10여 점을 펼친다.
임 작가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다. 청년 시절 시인을 꿈꿨지만 취직을 위해 영문학을 전공했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7년 간 일하다 이후엔 두 자녀 양육에 전념했다. 그는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운 뒤 40세가 넘어 작업을 시작했는데 나이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혼자 현대미술 작가 500명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나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찾는 데만 집중했던 것 같다”며 “물감을 긁고 뿌리고, 먹어서 삼켜보고, 눈에 넣어 눈물로 흘려보는 퍼포먼스도 해보고 정말 안 해본 게 없었다. 안료 연구를 위해 직접 을지로 안료 공장을 다닌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임 작가의 작품은 그의 인생처럼 역동적인 마음의 풍경을 담고 있다. ‘The Performance of wind’ 연작이 바람을 형상화한 작업이라면, 함께 소개되는 ‘Going’ 연작은 작가가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날갯짓을 하는 새와 곧게 뻗어나가는 뿌리 등 자연의 형상에서 영감을 얻어 더욱 강인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루이비통 측은 그의 그림을 보고 움직이지 않는 그림이 마치 움직이는 것 같다는 데서 ‘바이브런트 아트(Vibrant Art)’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개인전의 제목은 지난해 개인전을 열었던 리차드 갤러리의 장 뤽 리샤르 대표가 임 작가의 작품 세계에 감탄하며 “내가 당신을 파리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했던 말에서 따온 것이다. 임 작가는 내년 3월경 리차드 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PBG 전속 작가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에도 처음 참가한다. 그는 “내년 파리 개인전은 유럽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 같다”며 “언젠가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에 내 그림을 거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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