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경기와 주가와 변동성

iM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영업이사 2025. 7. 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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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은 주식투자 입문자부터 숙련된 기관투자자까지 모두가 일상적으로 가장 관심가지는 이슈(Issue)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경기를 전망하는 것과 시장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Portfolio)를 구성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사람들은 경기가 좋을 때 주식을 사고, 경기가 나쁠 때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고 직관적으로 이해한다. 주식이 기업의 자기자본에 대한 소유권이라는 측면과 경기가 좋아져야 기업의 수익이 늘어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믿음에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이 실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가정이 필요하다. 먼저 경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경기변동과 주가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어야 한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현실에 몸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호황과 불황이라는 것을 체감하기조차 어렵다는 것에 있다. 일반적으로 GDP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일 경우 불황에 빠진 것으로 정의한다. 기억나는 과거 불황의 시기는 1998년 IMF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등이다. 아이러니(Irony)한 것은 이러한 시기를 제외하고도 우리가 체감적으로 경기가 좋았다고 느낀 때가 한 번도 없었다는데 있다.

경기와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보더라도 반드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지도 않는 것 같다. 글로벌(Global)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2009년에 코스피(KOSPO)가 49.7% 상승했고,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GDP 역성장이 확실시되는 2020년 2분기에도 코스피(KOSPI)가 20.2%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2018년에는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했을 뿐 GDP가 무난하게 성장을 지속한 시기였었지만 코스피(KOSPI)는 17.3%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사계절이라고 하면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 금융장세’, ‘역 실적장세’를 말한다. 봄에 해당하는 ‘금융장세’에서는 바닥인 경기를 정부의 의지로 부양한다. 이 때 실적은 나쁜데 주가만 상승한다. 여름에는 금리가 상승하지만 기업의 실적이 대폭 증가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된다. 가을인 ‘역 금융장세’에서는 경기과열에 따른 금융긴축이 진행된다. 이때에는 경기충격이 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겨울에 해당하는 ‘역 실적장세’에서는 예기치 못하게 충격이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이러한 사이클(Cycle)대로 주식시장의 흐름이 반드시 진행된다고도 말할 수 없다. 변수들이 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리’는 정책변수다. 기업의 실적으로 대변되는 실물경기의 침체와 과열을 조절하기 위해 정부는 금리라는 수단을 활용해 정책적으로 개입한다. ‘주가’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공포감에 주식을 매도하기도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식을 대량 매수해 주가를 상승시키기도 한다. 경기가 좋을 때 주가가 오르기도 하지만, 정책당국자들이 과열을 우려해 정책적 대응을 할 것이란 우려감으로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헝가리 출신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COSTOLANY)는 증시주변자금과 심리를 ‘추세(Trend)’라고 표현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수중에 돈이 있고, 낙관적인 기대를 하고 있으면 강세장이 된다. 돈이 있더라도 기대감이 없으면 추세는 부진하다. 또한 기대감에 주식을 사고 싶어도 수중에 돈이 없으면 역시나 추세가 형성되기 어렵다. 반면 강세장이 지속된 후 유동성을 회수하거나 심리가 반전되면 약세장이 찾아온다. 실물경기가 좋더라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강세장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 실물경기가 꺾였다가 회복되는 시기에는 시장 참여자들이 투자에 나서기를 꺼린다. 이 때 위험추구 성향이 높은 누군가가 먼저 투자에 나선다. 위험회피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대개 모든 상황이 좋아지면 주식을 매수하겠다고 한다. 지금이 바로 투자하기에 안전하다는 믿음이 팽배할 때가 바로 강세장의 마지막에 다다른 때다.

다수의 사람들이 낙관적으로 기대하면 주가가 고점이고, 다수의 사람들이 경기에 대해 부정적이면 주가가 저점일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 시장을 긍정적 부정적으로 보고 있냐는 중요하지 않다.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비율을 계산해봤자 단기적인 주가예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든 행동패턴은 마켓 타이밍을 추구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이란 시장의 미세한 변곡점을 파악하여 짧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함으로써 돈을 벌고자 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주가가 1년간 10%의 상승을 했다고 하더라도 내부적으로는 수많은 변곡점이 있다. 그 변곡점을 잘 파악해서 성공적으로 매매한다면 10%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마켓타이밍을 추구하는 전략은 초과수익을 내기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가격의 높낮이 수준보다는 최근의 변동성을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더 직관적이고 눈에 띄니까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단기적인 가격변동을 좌우하는 요소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단기적 주가변동의 이유를 일일이 파악하고 대응하려는 시도는 ‘지는 게임(Game)’이 되기 쉽다.

가격의 높낮이를 ‘편안함의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투자(Investment)와 투기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주가흐름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투기꾼은 관심사가 주가흐름을 예측해서 이익을 얻는 것이다. 반면 투자자는 최대 관심사가 주식을 적정 가격에 매수해서 보유하는 것에 있다. 투자자가 주가흐름을 중시하는 이유는 주가가 낮으면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높으면 매수를 보류하거나 매도로 대응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보유 주식을 매도해서 수익을 거두는(차익실현)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주식(Equity)’은 기업의 자기자본에 대한 소유권이다. 주식을 꾸준히 보유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기업이 주주에게 돌려주는 현금흐름이 그 원천이 된다. 기업이 주주에게 돌려주는 현금흐름의 기반은 기업이 지금까지 회사에 쌓아둔 자기자본과 앞으로 벌어들일 순이익이다. PER(주가수익비율)는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여기서 분자와 분모를 뒤집어 놓은 값(역수)이 주식의 기대수익률(Yield)이 된다. 자기자본을 투입해서 해당 수치만큼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은 시장전망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서로에게 물어보곤 한다. 시장이 좋아야만 개별주식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장과 개별주식은 어떤 관계일까? 시장이 강세장이다. 약세장이다 말하는 부분은 ‘주가지수의 방향성’을 나타낸다. 사실 시장이 좋아서 개별주식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주식이 많이 올라서 시장이 좋은 것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좋지 않을 때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멀쩡한 주식의 가격도 급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전체적인 시장의 영향은 사라지고 개별주식 고유의 움직임만 남게 된다.

각 투자자는 다른 투자자 또는 거시경제 현상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복잡계에서 말하는 전체의 특성을 개별적 합으로 환원할 수 없고, 역으로 전체의 움직임과 무관한 개별적 움직임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즉 각 투자자의 성과는 전체의 성과와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하향식(Top-Down)접근법은 전체시장과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큰 폭의 상승을 보이는 종목을 놓치기 쉽다. 장세는 단기적으로 언제나 흔들리기 때문이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투자의 타임라인(Time line)을 길게 가져갈수록 유리한 게임(Game)이 된다. 장세에 신경을 쓰면서 잦은 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개별종목의 큰 흐름을 놓치기 쉽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상당히 역동적인 곳이다. 업종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그 안에서 기업들의 시가총액 순위도 극적으로 바뀐다. 전체시장은 늘 제자리걸음인 듯 재미가 없어 보여도, 각 기업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고, 그래서 투자자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시장의 변동을 이기고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주식을 잘 골라내는 것이 투자자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단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를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목표비중이 10%일 때, 3%가량씩 세 번에 걸쳐서 비중을 채워나가는 식의 매매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단기적인 주가변화는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반면 매수시점을 분산하면 전일 전량매수한 후 다음날 폭락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어 편안한 투자를 할 수 있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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