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끌 바엔 켜두는게 이득? 에어컨 절약 '절대 법칙' 있나 보니..

김주미 기자 2025. 7. 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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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전력 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장시간 가동했다가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면서 소셜미디어(SNS) 등에 에어컨 전기세를 아끼기 위한 각종 비법이 올라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방법은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하지 말고 계속 가동하기', '냉방보다 제습 모드를 활용하기' 등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비법이 모든 집에 통하는 절대 법칙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집집마다 그날의 기온과 습도, 평면 구조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체로 단시간 집을 비울 경우 그대로 틀어두는 게 낫고, 습도가 높을 때는 냉방보다는 제습 기능을 활용하면 전기세를 아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에어컨, 껐다 켰다 하면 안 된다?

에어컨 전기요금과 관련한 대표적인 의문 중 하나는 껐다 켰다 할 때와 계속 틀어놓을 때 어느 쪽이 더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가다.

이에 국내 양대 에어컨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는 모두 '인버터 에어컨이라면 계속 켜두는 편이 낫다"고 설명한다.

에어컨의 종류는 실외기 작동 방식에 따라 크게 '정속형'과 '인버터형'으로 나뉜다.

2012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인버터형'은 시랜 온도가 목표치에 도달하면 컴프레서(압축기) 회전 속도가 낮아지며 실외기 작동도 줄어든다. 이후에는 온도 유지 수준에서 최소한으로 작동한다.

에어컨 전력 소비의 90~95%는 실외기 운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실외기 팬 속도가 변동되는 인버터 에어컨이라면 계속 켜둬도 괜찮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버터 방식은 에어컨을 짧은 시간 껐다가 켜면 오히려 높아진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한국전력도 인버터형 에어컨의 경우 "껐다 켰다를 자주 하는 단속 운전보다 냉방 희망 온도를 고정한 후 연속 운전하는 것이 (전력) 사용량 절감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버터 에어컨이라고 해도 계속 켜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집에 사람이 없을 때는 시간에 따라 끄는 편이 에너지 소모가 적다는 점에서다.

방 크기나 내외부 온도 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삼성전자는 90분을 대체적인 기준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실험 결과 90분 이상 외출한다면 끄고, 90분 이하로 집을 비운다면 그대로 켜두는 편이 전기 요금 절약에 효과적이었다.

임성진 삼성전자 프로는 "30분간 외출하면서 에어컨을 껐다가 다시 작동하는 경우는 연속 운전 대비 전력 소비량이 5% 증가했으며 60분 외출 시에는 2% 증가했다. 90분이 넘어서면 연속 운전보다는 에어컨을 끄고 다시 켜는 것이 전력 소비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단시간 외출할 경우 희망 온도를 다소 높여두었다가 돌아와서 다시 내리는 방법도 가능하다.

LG전자 에어컨 담당 책임연구원은 "집안의 구조와 단열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버터 에어컨이라면 단시간 외출 시 희망 온도를 높여뒀다가 돌아와서 다시 내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달리 정속형은 목표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최대 출력으로 작동한 뒤 멈추고, 다시 실내온도가 올라가면 작동하는 식이어서 인버터형보다 전기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수동으로 가동을 멈추는 것이 전력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다.

한국전력은 "(정속형) 에어컨은 계속 켜두기보다 설정 온도에 도달했을 때 2시간가량 가동을 멈춰주면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2시간은 냉방으로 차가워진 온도가 유지되는 대략적인 시간이다.

냉방 대신 제습 모드 켜는게 이득?

냉방 대신 제습 모드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주장도 자주 등장하지만, 제조사들은 냉방이나 제습 모드에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한다.

냉방과 제습 모드의 가장 큰 차이는 압축기와 바람량에 있다.

냉방 모드는 소비자가 설정한 온도를 맞추는 방식으로, 목표 온도까지 빠르게 냉방을 한 뒤 온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만 소모되도록 실외기를 조절한다.

반면 제습 모드는 설정한 온도를 기준으로 습도를 최대한으로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감지해 실내 온도는 유지하되 습도가 제거되도록 풍량과 압축기 출력을 조절한다.

예컨대 실내 온도는 목표치에 맞춰졌지만, 습도는 여전히 높다면 풍량은 줄이고 압축기는 작동해 습기를 지속해서 제거하는 식이다.

따라서 냉방과 제습 모드 중 어느 쪽의 전력 소모량이 더 큰지는 그날의 습도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 비교하면 제습 모드의 전력 소모가 적겠지만 제습 모드도 냉매를 사용하고 실외기도 돌아가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난다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진행한 시험 평가에서도 냉방모드와 제습모드의 소비전력량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오텍캐리어 등 3개사의 가정용 스탠드형 에어컨 5개 모델(냉방면적 58.5㎡ 기준)을 대상으로 한 이 평가에서 에어컨을 '24℃ 냉방'으로 5시간 틀었을 때와 '24℃ 제습'으로 틀었을 때의 평균 소비전력량은 각각 1.782kWh(킬로와트시), 1.878kWh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결과를 통해 높은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내리고 싶다면 냉방 모드를, 습도를 낮춰 실내 쾌적도를 높이는 것이 더 급하다면 제습모드가 효과적이라고 삼성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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