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와 마찬가지 ‘빈 손’···‘가자지구 전쟁 휴전’ 없이 미국 떠나는 네타냐후
네타냐후 “수일 내에 협상 마무리” 말했지만
하마스와 이견 좁히지 못하며 교착 상태
이스라엘, 진료소 폭격으로 어린이 10명 등 사망
엄마에게 처음 말 건 한 살 아기, 몇 시간 뒤 주검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나흘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10일(현지시간) 마무리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처음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가자지구 전쟁 휴전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휴전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에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빈손’으로 떠나게 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5월 총격으로 사망한 주미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2명의 추모식에 참석하면서 방미 일정을 마무리했다. AP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군 사상자 증가로 휴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미국이 제안한 ‘60일 휴전’과 관련한 돌파구를 마련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공개된 친트럼프 성향 뉴스채널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일 내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논의 중인 방안은 생존·사망 인질의 각 절반씩을 데려오는 것”이라며 “생존자 10명과 사망자 12명을 데려오게 된다. 곧 다른 인질도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이 50명이며, 이 중 20명의 생존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에서의 완전 철수를 이스라엘의 ‘근본 요구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으로 얻어낼 수 있으면 무엇보다 좋을 것이다. 그러나 60일간 협상으로도 확보할 수 없다면, 우리의 영웅적인 군사력을 사용해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하마스와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에 1~2주 안에 합의할 수 있지만, 당장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생존 인질 10~20명을 풀어주는 조건에는 동의하고 있다. 다만 가자지구에 구호품과 해외원조의 자유로운 출입,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 전쟁의 영구적 종식에 대한 보장을 요구하면서 이스라엘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지난 8일 백악관에서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담당 장관과 중재국 카타르 관계자들을 만나 협상에 대해 논의했는데, 백악관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60일 휴전 기간에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P는 전했다.
하레츠는 휴전협상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어느 지점까지 철수할 것인지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주민의 대규모 수용소인 ‘인도주의 도시’ 건설을 위해 가자 남부 라파에 이스라엘군이 잔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통제에 반대하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주 카타르 도하를 방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하레츠는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하마스에 책임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강하게 압박하지 않는 한 휴전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어린이 10명이 사망하는 등 참극이 벌어졌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어린이 10명과 성인 6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진료소 앞에서 영앙제를 받거나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중이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현장에는 몇 달간의 굶주림과 절망 속에서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희망을 찾아 나선 어머니들이 있었다”며 “그중 한 명인 도니아는 한 살 난 아들 무함마드와 있었는데, 무함마드는 불과 몇 시간 전 처음으로 엄마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나 무함마드는 그날 목숨을 잃었고 도니아는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6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081623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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