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체감온도 38도에 텅빈 탑골공원… 지하철로 피서 떠난 70~8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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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이번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70~80대의 '핫플레이스'인 탑골공원도 텅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둑을 두는 소리, 70~80대 노인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평소 탑골공원에 오던 70~80대 노인들을 인근 종로 3가 지하철역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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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으면 에어컨 전기료 무서워”
“공항철도 타고 인천공항 가면 더 시원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6.3도였다. 하지만 이 공원에서 기자가 직접 측정한 기온은 38.3도로 나타났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이모(73)씨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경기 연천·인천에서 전철 타고 오던 친구들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70~80대의 ‘핫플레이스’인 탑골공원도 텅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 70~80대 수백명 모이던 탑골공원, 불볕더위에 발길 ‘뚝’
탑골공원은 무료 급식소가 운영돼 낮 12시쯤에는 수백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매일 같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70~80대 노인들은 공원 안에서 바둑을 두거나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러나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공원 풍경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공원 일대는 한산했다. 바둑을 두는 소리, 70~80대 노인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공원 전체에서 찾아볼 수 있는 70~80대 노인들이 20명 정도에 그쳤다. 그나마 뜨거운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로 들어가 있었다.
공원 관리인 A(64)씨는 “폭염이 심화된 이번 주 들어 눈에 띄게 사람이 줄었다”며 “여길 찾는 이들이 대부분 고령층이다 보니 건강 문제를 염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더위 피해 인근 지하철역으로… “인천공항 가면 더 시원해”
평소 탑골공원에 오던 70~80대 노인들을 인근 종로 3가 지하철역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역사 내 기온은 32도로 공원보다 6도 낮았다. 기자의 체온도 공원에서는 37도까지 올라갔지만, 역사 안에서는 36.3도로 내려갔다. 탑골공원에서 무료 급식을 먹고 걸어서 4분이면 역사에 도착할 수 있다.
역사 바닥에 앉아 있던 정모(76)씨는 “집에 있으면 에어컨 전기료도 무섭고, 혼자 있으니 외롭기도 하다”면서 “만 65세 이상이라 이곳까지 지하철 요금도 따로 내지 않고 올 수 있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매일 오게 된다”고 말했다.
노점을 운영하는 성모(58)씨는 “원래 이 시간엔 공원 쪽에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데, 요즘은 여기(지하철역)로 모인다”고 말했다.
더위를 피하려고 지하철을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모(72)씨는 “공항철도 타고 더 쾌적한 인천공항까지 가는 친구도 있다”면서 “인천공항이 더 시원하고 시설도 더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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