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 대부분 지역 폭염특보, 다음 주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 더 높다

이혜인 기자 2025. 7. 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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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가 더 높은 무더위가 예상된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쪽방촌에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있다. 한수빈 기자

7월 초 기록적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금요일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다음 주에는 기온은 소폭 하락하겠으나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2시 전국 대부분 지역(동쪽 일부 지역 제외)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체감온도는 28~35도 사이다.

오후 2시 현재 기온은 서울 32.8도, 인천 32.0도, 수원 31.0도, 춘천 31.1도, 강릉 30.0도, 대전 32.1도, 광주 34.3도, 제주 28.0도, 부산 31.7도, 울산 28.4도, 창원 32.4도 등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서쪽 지역과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토요일인 12일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가는 등 폭염이 예상된다. 다만 동쪽 지역은 기온이 낮아져 폭염특보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 주에는 이번 주보다 온도는 다소 낮아지겠으나,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높은 본격적인 더위가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다음 주 초반까지는 고온 건조한 동풍의 영향을 받는 경향이 이어지지만, 이후 고온다습한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들어오면서 체감 온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한반도 더위는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에서 동풍이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동풍은 동해에서 불어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수분을 잃고, 단열압축 과정에서 기온이 상승해 공기가 건조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남서풍은 남해와 서태평양 해역에서 유입된다. 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발생하는 이 공기는 고온다습한 특성을 보인다.

실제로 체감온도를 산출할 때 ‘습기’는 더위의 결정적 요소다.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는 공기가 통과하는 물에 적신 천(습구 온도계)으로 덮인 온도계로 읽은 온도로, 습도를 고려한 온도를 계산할 때 사용한다. 인간의 열 스트레스 조건을 측정하는 기준이다.

과학자들은 공기 온도가 섭씨 40도, 상대 습도가 75%일 때를 ‘습구온도 35도’로 계산하는데, 이때부터 인간의 체내 온도 조절에 한계가 발생한다고 해석한다. 즉, 같은 40도라 하더라도 상대 습도가 높을수록 온열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기상청 예보 시스템에서 이달 1~10일 사이 주요 지점의 평균 습도 변화를 보면, 7월 첫째 주 높았던 습도는 서서히 낮아졌다. 서울, 파주, 속초 등 중부 내륙과 수도권 지역 7곳의 평균 습도는 이달 4일에 83.9%로 가장 높았고, 10일에는 61.1%까지 낮아졌다.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 9일과 10일 날씨를 비교해보면, 온도는 31.9도와 31.4도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습도가 61%와 47%로 달라서 9일에 비해 10일이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 우진규 분석관은 “습도 유입으로 다음 주에 체감온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더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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