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문 넘어 쓰러진 청각장애인…생명 살린 제주 집배원 ‘훈훈’

원소정 기자 2025. 7. 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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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배달 중이던 집배원이 위급한 상황에 놓인 청각장애인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미담이 전해졌다.

11일 제주지방우정청 제주우편집중국에 따르면 제주우편집중국 소속 강병직 집배원(38)은 지난 8일 낮 12시께 제주시 서광로 한 고객의 자택에 복지등기우편물을 배달하던 중이었다.

A씨는 청각장애인으로, 평소 현관문을 열어둔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문이 열려 있었지만, 강 집배원은 평소와는 다른 기운을 느끼고 문 안쪽을 유심히 살펴봤다. 그 순간 강 집배원은 집 안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강 집배원은 즉시 그에게 다가가 호흡 여부를 확인했다. A씨는 숨은 쉬고 있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강 집배원은 곧장 119에 신고한 뒤 상황실과 통화를 이어가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A씨를 보호했다.

이후 도착한 구급대원에게는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며 원활한 응급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했다.

혼자 거주하고 청각장애가 있어 외부와의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강 집배원의 신속한 판단과 침착한 대응이 A씨의 생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강 집배원은 평소 응급처치 강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긴박한 순간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마을청년회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지역 봉사활동에 앞장섰으며, 2022년과 2024년에는 지역사회 발전 유공으로 각각 제주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제주우편집중국 관계자는 "책임감과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의 생명을 지켜낸 강병직 집배원에게 깊은 감사와 자긍심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