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한국 남성 위협하는 ‘이 암’
고령화와 더불어 서구식 식습관이 활성화되며 전립선암 환자가 매해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립선암은 한국 남성에서 네 번째로 흔한 암으로 보고됐다. 2034년엔 폐암에 이어 한국 남성에서 두 번째로 많이 진단되는 암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홍성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립선암은 고령에서 주로 발생하고 가족력과 남성호르몬, 서구식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고지방 식이는 전립선암 발병률을 빠른 속도로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깊숙이 위치한 남성 장기다. 소변이 방광에서 요도를 통해서 나갈 때 소변이 흘러가는 길을 만든다. 또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정액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걸려도 무증상에 가깝기 때문에 전립선암을 진단받고도 믿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을 본 후에도 남아있는 잔뇨감 등의 배뇨 증세가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전립선 비대증 증상과 유사해 구분하기 어렵다.
특히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가 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 허리 통증이나 골절 등으로 정형외과를 찾다가 우연히 암을 진단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렇게 뼈 전이를 동반한 전립선암의 예후는 5년 생존율 약 30% 정도로 국소암(96%)보다 나쁘다.
홍성후 교수는 “뼈로 전이되면 갑자기 골절이 생기거나 뼈에 통증이 나타난다든지, 경우에 따라서는 암이 자라면서 척추 신경을 누르면 디스크 증상처럼 나타날 수가 있다”며 “이렇게 암이 뼈에 전이됐다는 것은 이미 4기 암으로 완치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단은 PSA(전립선 특이항원) 혈액 검사 수치가 높게 나올 경우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또 MRI를 통해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먼저 확인한 후, 의심되는 부위를 조직검사 한다. 홍 교수는 “PSA 수치를 먼저 보고 직장 수지 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나 결절 여부를 확인한다. 여기서 이상이 있으면 MRI 확인 후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 전이가 있는 환자는 약물 치료를 한다.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이 암 조직을 자극해 성장시키는 암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립선암 약물 치료의 거의 대부분은 이런 남성 호르몬 차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홍 교수는 “평소 고지방 식사를 피하고,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토마토나 콩, 채소류 등을 위주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족력이 있다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8배 높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40세부터 PSA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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